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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30억 달러 원유 해양 플랜트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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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PSO. 삼성중공업은 13일 이보다 큰 230만 배럴급의 세계 최대 규모 FPSO인 에지나FPSO를 수주했다.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3조4000억원짜리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이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로부터 ‘에지나(Egina) FPSO’로 불리는 초대형 FPSO를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에지나는 매장량이 5억5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해상 유전의 이름이다.

 에지나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규모에 저장 용량이 230만 배럴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설비다. 상부구조 무게만 3만6000t에 달한다. 총 제작비 역시 30억 달러(3조4000억원)로 역대 최고다. 종전 최대 규모 FPSO는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에 만든 파즈플로 FPSO다. 이 설비는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제작비가 21억 달러였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입찰 절차가 시작돼 4년 이상 진행된 이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극적인 막판 역전극을 일궈냈다. 원래 토탈사가 지목한 우선협상대상자는 현대중공업이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 구축 등 현지화 노력을 강조해 최종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이 원청 회사 자격으로 발주처와 계약을 한 뒤 삼성중공업 본사와 다시 하청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이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업체와 합작으로 생산 거점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FPSO 상부구조의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기 위해서다. 에지나 FPSO는 설계·구매·제작·운송·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제작되며 2017년 하반기부터 나이지리아 해상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30억 달러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며 올 들어 총 78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 130억 달러의 60%에 해당하는 액수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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