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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백악관 교대」|정권 공백 없게 미리 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제 37대 대통령에 당선된 「닉슨」행정부가 공식적인 집무를 시작하는 것은 대통령취임식이 행해지는 69년 1월 20일 이후.

<「닉슨」에 전용기>
하지만 항상「질서 있는 후퇴」와「차질 없는 인계」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 행정부의 교대식은 서서히 행해지고 있다.「들어올 사람」들과「떠날 사람들」은 70일 남짓 앞둔 그 날을 위해 이제 그들의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주변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고 있다.
「존슨」대통령은 지난 11월 5일의 대통령선거에서「닉슨」이 당선하자 곧 그에게 불편이 없도록 특별전용기를 배치하는가 하면 백악관의 부속건물에 있는 사무실(50개)을 내주어 원만한 교체에 대비하도록 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새 대통령이 당선되어 취임하기까지의 약 7주간을 대통령권한공백기로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현직자는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그가 갖고있으나 곧 떠날 사람이란 한정성 때문에 영향력이 없는 반면 당선자는 차기의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영향력은 갖고 있으나 현직 대통령이 아직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그가 책임 있는 발언이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어정쩡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존슨」대통령은 이러한 묘한 상태를 해결하려는듯「닉슨」대통령당선자를 초청, 11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지고 정권인수인계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존슨」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지난 8월말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자 이들을 백악관으로 초치, 행정부의 현황을「브리핑」한바 있다.

<퇴임고관들 인기>
「존슨」행정부의 각료급들에겐 벌써부터 여러 곳으로부터「오퍼」가 와있다. 오랫동안 행정각부의 책임자로 근무한 이들인지라 퇴임 후에도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각계 각층으로부터 대단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현재 제시되어 있는「오퍼」가운데는 봉급 면에서 지금보다 3배가 넘는 연봉 10만 「달러」(각료급의 연봉은 3만「달러」전후)이상의 것도 있다.

<러스크는 교직에>
이 가운데「록펠러」재단의 재단이사장(연봉 7만「달러」)으로 있다가 고「케네디」대통령에 의해 발탈, 8년간 재임한「딘·러스크」국무장관은「존슨」대통령이『각료가운데 제일』이라고 칭찬할 만큼 뛰어난 보좌관. 대인관계가 모나지 않고 평판이 좋은 그는 한때「유엔」대사설도 있었는데 본인의 희망은 교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클라크·클리포드」국방장관은「투르만」「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4대를 섬긴 백악관의 막후실력자이라「닉슨」대에도 계속 막후에서 대통령을 보필할 가능성이 있다지만, 그의 본업인 변호사직으로 돌아 갈지 모른다.
이밖에 「오일·프리먼」농무장관은 전자계산기회사로 가기로 결정했으며「윌라드·워츠」노동장관은 모대학으로부터 초빙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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