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하루 평균 생활비 90달러

미주중앙

입력

'하루 생활비로 얼마나 쓰십니까.'

20대 싱글 L씨는 얼마 전 지출 내역을 챙겨보다 깜짝 놀랐다. 지난달 아파트 렌트비와 자동차 보험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진 분야는 다름 아닌 '외식'. 하루가 멀다하고 마시는 유명브랜드 커피와 식사, 군것질 비용이 전체 생활비의 40%에 달했다. L씨는 "개스비나 그로서리 등을 합치면 하루에 60~70달러는 쓰는 것 같다"라며 "혼자 산다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바인에 사는 제임스 오(44)씨는 담뱃값을 '돈 먹는 하마'로 꼽았다. 두 자녀의 학원비나 모기지, 각종 공과금을 뺀 하루 평균 생활비는 약 80~90달러.

오씨는 "외식이나 그로서리 쇼핑은 1주일에 한번 꼴이니 하루씩 계산하면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한 갑(6~7달러)이 이틀을 넘기지 못해 담뱃값으로 드는 돈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7일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2013년 미국인의 하루 평균 생활비가 90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114달러) 이후, 기록된 가장 높은 수치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불경기로 생활비가 급격히 하락한 2009년(59달러) 이후, 하루 평균 생활비는 지난해 12월까지 70달러 초반대를 유지해왔다.

설문조사 결과, 1년에 9만 달러 이상 버는 고소득층은 하루 150달러를 생활비로 지출했다. 반면 2008년 이후, 연봉 9만 달러 미만 그룹은 하루 평균 59달러를 지출하다 올해(77달러) 처음 70달러대를 넘겼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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