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속의 강행 멕시코 오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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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멕시코」서의 제19회 세계「올림픽」경기 대회는 현재의 유동적인「멕시코」시의 소요가 의외의 중대사태로 번지지 않는 한 예정대로 10윌12일부터 개최될 것이다. 대회의 소집책임자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에이버리·브런디지」위원장은 지난 3일하오 긴급이사회를 끝낸 후『학생폭동에도 불구하고 IOC는「올림픽」을 예정대로 12일에 개최한다』고 공식으로 성명 하였다.
「브런디지」위원장은 이 공식성명에서『IOC위원들은「멕시코」당국자와 협의한 결과 12일의「올림픽·스타디움」에의 성화입장과 그 후 계속 되는 모든 경기가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 다는 보증을 받았다』고 말하고「멕시코」사람들도 이 대회를 축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투쟁계속」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멕시코·올림픽」대회는 이번 사태의 규모의 크기와 배경의 복잡성으로 해서 낙관만 할 수 없는 처지이다.
과거 2개월 동안「멕시코」반정부 시위에 앞장서온「멕시코」학생 투쟁위원회는 5일 발표한 한 성명에서「멕시코」정부 및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대해 자기들은 국제「올림픽」경기대회에 구애되지 않고「정부의 잔인한 탄압」에 대항,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데모」학생들의 이같은 강경 태도는 지난 2일「3문화광장」에서 있었던 충돌로 39명이란 어느 때 보다도 큰 희생자를 낸 불상사에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말없는 민중지지>
처음의 순수했던 학생운동이 지금은 완전히 차원을 달리하여 정치사건으로 변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순수한 학생운동」은 처음부터「멕시코」국민에 내재한 깊은 정치적 불만을 안고 비롯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멕시코」는 1910년의 혁명이래「입헌혁명당」이 일당독재를 계속함으로써 부패가 사회의 구석구석에 뿌리박게끔 되었던 것이다.
정부관리들의 부패는 국민들로 하여금「멕시코」현 정부를 외면케 하고 민중의 무언의 지지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는 징조도 있다.

<정부태도 무성의>
그와 같은 움직임은「입헌해방군」이라고 하는 반정부정치세력이 폭동에 가담한 학생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루이스·라미네스·구에토」 「멕시코」시 경찰국장의 주장으로도 짐작이 가는 것이다.
학생운동의 지도자들은 학생문제가 평화적으로 타결되지 못하고 지금의 불상사를 낳고 있는 것은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앞서 밝힌바 있는 대학자치존중의 확약등 6개 항목에 달하는 학생측의 요구는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학생지도자간에는「올림픽」경기를 둘러싸고 경기에 관계없이「데모」를 강행하자는 측과 경기기간만은 고려하자는 측의 강·온 양파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반정부운동의 지시들을 종합조직화하기 위해서 7일「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회합했으나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결정이 어떻든 간에 1억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올림픽」대회를 준비한「멕시코」정부로서는 자국의 국위를 생각해서라도 대회를 유산시킬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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