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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차「유엔」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제23차「유엔」총회가 24일부터「뉴요크」에서 열린다.「유엔」사무국은 총 95개의 의제를 발표했다. 발표된 의제를 보면 제22차 총회때와 다름없이 완전군축, 전면핵실험금지등 군축문제와 한국문제,「아프리카」에서의 인종문제, 중동문제등이 여전히 중심을 이루고 있다. 원래 금차총회는 9월17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제네바」비핵국회의와 관련하여「아시아·아프리카」국가들이 그 연기를 요청함으로써 1주간 연기되었던 것이다. 또한 일반토론도 1주간연기되어 본격적인 총회의 개막은 사실상 10월2일 이후로 순연될 것이다. 한편 회원국수는 24일「아프리카」의 신생국「스와질랜드」의 가입이 총회에서 승인되면 1백25개국에 이른다.
제23차「유엔」총회의 의제는 우선 그 내용에 있어서 지난해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며 그 수에 있어서도 작년의 의제수 98개에비해 줄어든 감이 없지않으나 금차총회에서는 월남문제와 나란히 부조된「체코슬로바키아」문제가 총회의 분위기를 경화시킬 공산이 없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냉전「무드」의 부활까지 예상하는 관측도 없지않다. 이른바 중국대표권문제도 또 한편에 도사리고 있다.
사실, 미·소간의 협조「무드」는 지난 6월13일에 이록해 놓은 비핵국가에 대한 핵무기생산기술의 제공 금지하는 핵무기확금조약을 제쳐놓곤 도처에서 대소규모의 도전을 받았다.
특히 동구에 있어서의 소련의 무단지배는「체코」사태를 중심하여 심상치않은 긴장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그밖에도「유엔」의 평화적 매개기능에 기대하고 있는 문제로선 아직도 불안이 종식되지않고 있는 중동문제가 있다. 그리고「필리핀」「사바」영유선언으로 빚어진 남태평양의 긴장도 중요관심의 대상으로 될만하다. 이뭏든 금차총회는 근년엔 없었던 동서간의 정치적 대결을 유발시킬 요인들을 안고 출발하는 총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유엔」의 고민은 평화를 향한 촉매기능이 상대적으로 퇴색되고 있는 추세 아래서 지역적·민족적분쟁이 끊일사이가 없다는데 있다 할것이다.
한편 한국문제는 금차총회에서도 별달리 큰 변동요인을 발결할수가 없다. 소련과 그 계열국가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이미「언커크」와 주한「유엔」군의 철수문제를「유엔」총회의제에 집어 넣자는 요청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 제안은 소련의「체코」침공이 뒤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 정치적 복선이 주목되지않는바도 아니나, 우리로서는 오직 전통적인「유엔」전략을 밀고 나가야 할것으로 본다. 그리고 1·21사태를 중심한 북괴의 노골적인 침공야욕과 침략의 행위를 낱낱이 국제사회에 고발함으로써 공산측의 기도를 사전에 공개하여야 할 줄 안다. 그리고 작년6월의 중동전쟁을 전후하여 다소후퇴된 감이 없지않은 채「아랍」외교를 강력하게 소생시켜야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하루 이틀사이에 될일이 아니며, 항구적이며 실질적인 유대강화를 기함으로써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선 우리가 받고있는 절실한 공산위협을 고발하고 우리만이「유엔」의 권위·권능을 부단히 존중하는 평화국가임을 과시함으로써 그런 불이해의 벽을 허물어 뜨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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