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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비로 부푼 기대 꺽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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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들바람에 붕어가 살찌고 힘 좋아, 가장 「드릴」을 느끼는 계절이다.
태공들 역시 부푼 마음이 조급해져 새벽부터 낚시터로 바쁘게 몰려든다. 기대와는 달리 자난번 내린 비로 하수에 아직 물까지 흐려 재미는 그다지 못 본 편이다.
「대호」, 「남수도」 등이 월척을 올려 괜찮은 편이다. 밀두리 수노에서는「용」「남수도」「총산」이 서로 내기하다시피 겨뤘으나 임민준씨가 1자2치5푼의 월척 1수를 올렸을뿐,다른 회원들은 중량 1관 정도.
초지 수로에서 30분 걸어 황산 저수지로 들어간 「대호」가 지난주의 「톱」을 차지했다.수심 4자에서 지렁이를 미끼로 이종만씨가 1자1치, 정기학씨가 1자2푼을 올렸고 회원 거의가 1관 넘어 바구니 그득히 채웠다.
영인 저수지로 간 「예화」는 이강영씨가 1푼이 모자라 월척의 기회를 놓쳤고 그 밖의 회원들은 거의 허탕. 아산 수로에는「미도파」「서울」「희망」이 들어가 월척은 없었지만 3치 정도의 잔챙이붕어로 풍성했다. 평균 1백여수씩, 팔이 아플 정도였다고 전한다.
강안 저수지로 간「일요」, 와랑 농장으로 간 「불광」은 고생만 하고 붕어 10여수씩으로 빈 바구니만 가까스로 면했고, 「경동」 덕성포 수로로 큰 기대를 걸었으나 40여 회원의 도선료 4천원만 뜯겼다고 투덜댄다. 저수지와는 달리 수심이 2자도 못 될 정도까지 물을 빼고있어 곧바로 차를 돌렸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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