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못한 지방공약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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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국회의원들에대한행정부의 푸대접은 아직가시지 않았는지 장관과국회의원은 얼굴만 마주치면 가시돋친농담. 신윤창(공화)의원은 4일상오 국회공화당원내총무실에들어선 김원태무임소장관을보고 대뜸『국회의원들이장관을 찾아가면 만나주지를않고 한시간이상이나 기다리게하는 것이 일쑤라는 불평이많다』고 일침을가하자, 김장관은『그러지 않아도 총리에게 말씀 드려 시정토록했다』면서 몹시 미안스러운표정.
옆에었던 길재호사무총장도『추경예산안과 산은법개정안은 예정대로 7일까지 심의를 끝내게되느냐』고 김장관의 질문을받고『글쌔요, 처음생각은그랬는데 행정부에서국회의원을 푸대접한다니더끌어야 겠는데요』-.
○…추경예산안을 이번주안에 처리한다는 대목을 포함해서 국회의 의안처리에관해 공화당측과합의를 해놓았던 신민당원내총무단은 뒤늦게『합의한것도 아니고 안한것도 아니다』라고 엉거주춤.
3일 열린 신민당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추경예산안엔 한해대책비가 조금밖에 계상되지않았는데 왜 곧처리하기로합의했느냐』『산은법개정안은 여야조정도 끝나지않았는데 처리시한을 어떻게 총무단이 정하느냐』는 공격을 받고 총무단이 뒷걸음친것.
정성태총무는『추경예산안내용을 미처 몰랐기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했는데 4일 다시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추경예산안에 들어있는 교부금과 농산물안정기금의대부분도 실질적으로 한해대책에 쓰이는것』이라는 공화당측 설명을듣고『어쨌든 처리시한없이 심의를하자』는 말만 되풀이했다는것.
○…6·8총선때 푸짐하게 늘어놓았던 공화당국회의원의 지방공약사업은 명년예산안에도 크게 반영이 안되어 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정책위의장단이 그간의 사정을 해명하기에 진땀.
오랜만에 열린 이회의에서 일부의원들은 새해예산안이 그들의 참여없이 이루어졌다고 불만을터뜨리면서『우리가 바지저고리가 아닌바에야 예산안은 의원총회에서 다시 다루어야한다』고 떼를 썼다는것.
백남억정책위의장은『5천3백여건의 국회의원공약사업은 박대통령에게도보고하여 꼭 필요한 사업은 71년까지 모두 끝낼수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공약이 공약안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는지 어느의원은『2년째못해준것을 7l년까진 어떻게 다해주겠느냐』고 못미더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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