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총무단부재로맥빠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태통령은 지난 29,30일 예고없이 「헬리콥터」편으로 건설중인 아산 현충사공사장과 서울 구로동 한국무역박람회장을 시찰하고 모두 탐탁치않게 생각했다고.
현충사와 충무공 유물전시장을 돌아본 박대통령은 30일상오 관계책임자를 청와대로 불러 『내가 3개월 전부터 성역화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시설과 도로미화작업등이 말이 아니니 이렇게 성의가 없어서야 되겠느냐』고 꾸짖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그는 또 30일 한국무역박람회장에서는 소상한데까지 관심을 기울이면서 역시 불만족을 표시했다는 것.
박대통령은 회장경비원에게 이발을 시키고 복장도 단정히해서 외국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경비원 옷을 두 벌씩 공급해주라고 김현옥 서울시장에 지시.
○…69연도 총예산안을 비롯하여 산은법개정안·차관업체에 대한 특별국감등 중요안건이 산적한 제67회정기국회의 개회가 불과 이틀 앞인데 공화당의 원내총무단은 모두 서울을 비워 여당의 원내전략은 허허부실-.
장기방학중 이병희·길전직·김창근의원등 3명의 부총무는 전원외유, 그중 길부총무는 2주일전 귀국하긴했으나 그동안 서울을 지키고있던 김진만총무와같이 각각 지구당개편관계로 선거구로 내려간것.
총무단의 「부재」로 공화당은 정책위의장단에서 「잠정」국회대책을 세우기로했는데 9·24 보궐선거와 관련, 일련의 대 여공세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있는 신민당측에서는 『고장난명이라고 여당총무단이 아무도 없으니 맥이빠진다』고-.
○…군기누설사건이 한 고비일때는 민기식국방위원장의 사표를 받기로 방침을 세웠던 공화당은 그 후의 「여건」변동에 따라 그의 사표를 수리할지 반려할지 확고한 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상태-.
정기국회가 개회되면 제일 먼저 다루어야할 안건이 인사문제임에 비추어 이문제에 대한 매듭을 지어야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표를 반려하자니 총무회의 결정을 번복해야하고 사표를 수리하자니 목전에 다가온 국회개회를 앞두고 후임자선정도 못하고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한 고위간부가 실토-.
민의원의 사표문제는 결국 9월2일의 의창총회에서 의원다수의 의견에 좇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윤치영 당의장서리도 31일 아침 『민의원문제에 대한 국회처리는 의원각자의 의사에 일임하겠다』면서 『법적문제가 매듭된 지금에와 정치책임을 꼭 물어야겠느냐』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