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교포 2세교육|세학교에 학생은 단 6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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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만의 한국교포들은 다른 곳의 교포들보다 어려운 생활속에 살고 있으며 특히 2세교육은 거의 방치상태이다.
이곳 교포들은 대북·기륭·고웅등 세곳을 중심으로 1백40가구 약6백명.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가구당 월평균수입은 1만4천원에서 1만7천원. 따라서 자녀교육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교포의 국민학교는 대북과 기륭·고웅등 세곳에 하나씩 모두 3개교. 중류이상의 생활을 하는 교포들은 자녀들을 중국학교에 보내고있어 한국학교의 학생수는 모두 62명뿐이다.
이곳 대만의 한국인학교는 본국과 마찬가지로 6년제 국민학교지만 학교시설이라든지 교육방법은 우리나라 낙도의 학교를 방불케 한다. 운동장이나 교실조차 없고 수업은 교사들 사택에서 받는다.
또한 교사는 본국 정부가 임명한 부부교사 이외에 중국어교사까지 학교마다 3명씩.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두간짜리 안방에모여 공부를 하고있다.
대북시 한국인학교는 총 학생수 15명, 기륭은 22명, 그리고 고웅은 25명이고 나머지 40여명은 중국인 학교에 다니고있다.
한교협회의 집계에 의하면 교포들의 직업은 어업이 40%로 가장 많고, 상업 노동의 순으로 되어있는데 어업에 종사하는 교포들은 한척의 배도없이 중국인에게 고용되어있는 어려운 실정으로 교포들의 생활개선과 2세 교육문제는 절박한 문제로 부각되고있다.
이러한 역경속에서 건립된지 14년이된 기륭한국인학교는 지난7월4일 14회 졸업식을 거행, 7명의 졸업생을 냈고 고웅은 7월6일의 6회 졸업식에서 8명을 배출시켰다.
53년부터 68년까지 58명의 졸업생을 낸 기륭은 대북 및 고웅과 똑같이 『우리말과 우리글, 한국민족의 긍지』를 교육이념으로 삼고 매주6교시의 국어시간을 배정하고 있으나 교과서부독본의 부족이 눈앞에 닥친 시급한 문제라고 최원헌(40) 교장은 말했다.
또한 그는 ①한국중학교건립 ②교포학생들의 모국방문알선 ③성인교육용 교재배부등이 긴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교포들의 교육수준이 매우 낮아(문맹1백17명, 국졸2백14명) 교민회는 8월5일부터 대북시에서 유학생들을 강사로 한 하계성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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