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와지는 동남아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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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본사 경제부 송평성 기자와 사진부 이종완 기자는 지난5월30일 「인도네시아」해역으로 출어한 신흥 수산원 양선단을 따라 부산항을 출발, 1백여일의 취재를 끝마치고 귀사했다. 「인도네시아」각지를 비롯해서 「싱가포르」「사라와크」「브루네이」의 변모를 거듭하는 오늘의 표정과 이 지역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인과 한국상품 등 이젠 점점 우리와 가까워져 가고있는 동남아의 오늘을 이두 특파원의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국상품의 진출>
동남아의「메이드·인·코리아」는 몇 해전에 비해 눈부신 진출을 보이고 있는 반면엔 「델리버리」가 늦고 「인콰이어리」(조회)에 대한 회신이 없는 수가 많아 많은 상기회를 놓치고있는 안타까운 단면도 보이고있다.
「자카르타」「싱가포르」「홍콩」등 동남아에서 손꼽는 수출시장에서 현지업자들의 한국상품수입을 희망하는 조회에 대한 한국업자들의 회신도착이 20%∼25%에 불과하며 그나마 거래가성립, LC를 열어도 갖가지 사연을 붙여 인도 기일을 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신조차 없고 인도기일조차 안 지키는 불성실한 한국업자들과의 거래에 짜증을 느끼는 동안 약삭빠른 외국업자들에 의해 우리상품의 진출기회는 빼앗긴다는 것이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무역진흥관장들의 얘기다.
「자카르타」에서 직물수입상으로 손꼽히는 「S·게히말」상사 사장「마후바니」(59·인도인)씨는 금년들어 한국산「트리코트」직물 30만야드를 수입했다면서 이 정도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일제와서 구제품을 누르고 「무한정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국을 직접 방문, 인도기일만 지켜준다면「홍콩」「싱가포르」등을 경유않고 직접거래할수있는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인구1억l천만의 「인도네시아」는「수카르노」실각 후 자유진영으로서는 동남아 최대시장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종래 대 「인도네시아」무역은「홍콩」「싱가포르」를 통한 간접진출이 많았으나 중공이 퇴진하면서 자유진영 각 국은 대인니 직접거래의 문을 두들기고있다.
우리의 대인니무역은 64년과 65년을 제외하고는 입초현상을 나타내었으나 67년부터는 출초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인니에 진출한「메이드·인·코리아」는 면직물 모직물 합성섬유 경편직물 자수지 어망지 봉제품「타이어」등이며 주로「싱가포르」및 「홍콩」경유가 많았다.
인니로 부터는 원목 고무 석유 및 석유제품 원당 인모 등을 수입하고있다.
67년의 수출액은 1백20만4천불, 이 가운데「트리코트」「레이스」등 경편직물이 대부분으로 1백6만4천불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유망상품은 ▲합성직물▲「트랜지스터·라디오」▲「타이어」▲어망▲면직물▲「시멘트」▲철강제품 ▲요소비료▲군수물자 (병기제외)등이다.
우리의 대「싱가포르」수출은 작년도에 4백34만불, 이 가운데 1백38만8천불이「트리코트」 직물이며, 이가운데 80%가 인니로 재수출되고 있다.
금년들어 8월말까지 LC개설된 것만도 4백20만불에달해 금년목표 6백만불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겠다는 무역관의 전망.
그러나 중공의「덤핑」, 북괴의 진출, 서독·일본 등의 직물류 「덤핑」, 「인도네시아」의 수입통제, 한국업자들의 능력이상 수주로 인한 인도기일을 어기는 사태때문에 종래와 같은 태도로는 시장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인다.
「홍콩」은 종래의 중계무역에서 자가수출에 눈떠 지금은 연간 16억불의 총 수출액중 자가수출이 11억7천5백만불이나 차지, 재수출은 4억2천7백만불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봉제품하나만도 4억불에 달해 대향항수출의 전도는 밝지 못하다. 다만「트리코트」「레이스」등만은 자가생산시설이 없어 한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산 합성섬유가 대인기. 인도기일만 단축되면 시장은 무한정이라고 수입업자는 말한다. 「자카르타」에 있는「S·게히말」장사직매점에서「인도네시아」처녀들이 한국산 직물을 사고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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