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 불구 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

일본의 컴퓨터 제조 업체인 도시바의 현수막이 팬들의 관심이 더 높은 한국에 걸려 있다.

한국의 한 경영자 단체가 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 한국에서 시작된 월드컵 축구 대회를 통한 단기 경기 부양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기업 집단을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21.8을 기록했다.

이는 4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례 없이 높은 수치에 이른 후 나타난 지수다.

여기서 100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인의 수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수가 동일함을 나타낸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 규모인 한국 경제는 올해 5.8%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성장치로 한국은 수월하게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선진국이 될 것이다.

월드컵, 한국서 아직까진 경기부양 효과 커

월드컵 축구 대회는 아직까지는 한국 내 관심이 부족하다는 기업들의 우려를 일소하고 있다.

마츠시타 계열인 JVC 등의 스폰서들의 광고판 앞에서 골을 허용하고 있는 골키퍼.

대회 전까지 한국 내 입장권 판매는 부진했다. 그러나 뚜렷하게 드러났던 관심 부족은 개막식 때 따뜻한 환영으로 전환됐으며 개막 경기의 반전까지 지속됐다.

서울 증시는 월드컵 축구 대회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금요일, 거래자들은 한국인들이 시합을 보기 위해 집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소매업체 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웠다.

염가 매수자들이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 자동차 등의 수출업체 사냥에 나섬에 따라 한국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 지수는 월요일 1.07% 오른 804.93로 마감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적대 관계에 있던 공동 개최국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재 업체 관계자 2명은 월요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팬들 관심에 놀라

시합을 관전하겠느냐는 CNN의 질문에 일본 소재 한 자동차 회사 중역은 게임 보도만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길 꺼려했다.

그러나 해외 팬들의 관심 정도에는 놀랐다. 그는 "여태껏 도쿄에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이 아시아의 강자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 0으로 물리친 경기에는 공석이 1만여석이나 됐다. 그러나 일본 국내의 관심 부족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자들과 소비재 업체들은 월드컵 경기를 마케팅 기회로 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조직위원회의 쇼 나슈 의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웹사이트에서 "FIFA 월드컵 대회를 통해 일본의 고대 전통과 문화와 더불어 일본의 맛을 즐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출업자들 환율 걱정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시합들은 현재까지 별 장애 없이 진행되고 있어 훌리건의 피해에 대한 소매상인들의 우려를 감소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환율에 대한 장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원화가 미국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여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 기대를 둔화시키고 있다.

월요일 원화는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통화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은행은 금요일 엔화 매매 중재에 나섰다.

엔화는 월요일 오후 현재 아시아 거래소에서 미 달러에 대해 124.21을 기록했으며, 한국의 원화는 다소 떨어진 달러당 1천2백24.1원에 거래됐다.

원화와 엔화의 강세로 한국과 일본의 수출업자들은 해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5월 수출은 7.8%만 증가했다.

이는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수치로 지난 4월에는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는 내수에 대한 신뢰도가 5월 140.2에서 122.8로 떨어졌음을 보여줘 업계가 한국내 소비 지출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SEOUL, South Kore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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