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훔친 임부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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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돈1천원을 훔치려다 구속된 만삭의여인이 진통, 병원에서 옥동자를낳자 경찰은 해산하루만에 산모를 다시 수감시켜 구속송치해 버렸다.
지난달26일 서울역에서 절도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구속된 김영자여인(20·부산시 부전동)은지난달 30일 하오 진통으로 시립남부병원무료병실로 옮겨져 옥동자를 낳았다.
경찰은 지난1일 해산하루만에 지쳐누운 김여인을 아기는 무료병동에 맡겨둔채 다시수감시켰다. 비틀거리는 몸으로 김여인은 보호실철창을잡고『제발 아기곁으로 가게해달라』고 목이메었다.
부산에서 식모살이를하던 김여인은 경북영천읍 모과수원에서 일하고있다는 내연의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기차를 잘못타 서울역까지 왔다는것이다.
대합실에서 하룻밤을새운 김여인은 다시 영천으로갈 여비가 없어 모중년여인의「핸드 백」에서 돈1천원을 집어내려다 잡혔던것.
한편 아기는 우유한방울 못얻어먹고 시립남부병원무료병동에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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