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드러나는「날림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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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가 도시건설을 서두르는데 비겨 업자들은 공사를 날림으로 시공하는 경향이 짙어 계획상 결합과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시민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 같은 사고는 여의도∼영등포를 잇는·서울교의 붕괴를 비롯, 여의도 윤중 제도로의 일부 유실, 강변 2로의 포장균열, 제2한강교 교각부위의 침식에서 나타났고 삼각지 입체교차로의 효용, 그리고 아현동 고가도로의 안전성과 효용성에도 문제를 던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당국은 계획「미스」를 인정하면서도『이미 공사가 끝났다』또는『안전하다』고 해명하는가하면 제2한강교 시공업자는『안전도와 하등관계가 없다』고 해명하였으나 동일 업자가 시공 중이던 서울교 공사가 날림공사로 수많은 부상자를 냈다는 것이 밝혀져 과연 시민들이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걱정되고 있다. 이 같은 사고가 잇달자 건설부는 기술검토를 하여 잘못이 있으면 당해 업자에게 면허취소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섰다.
서울교의 붕괴에 이어 여의도 윤중 제도로와 강변2로는 4일의 비로 피해를 입었다.
둘레7·8킬로의 윤중 제도로는 노면과 보조기층이 50미터 간격으로 군데군데 패었는데 원인은 하수도시설이 불 비한 때문, 한강 건설사업소는 팬 부문을 메우고 하수시설 공사에 나섰다.
강변2로는 길가 약2미터가 폭2미터 20센티 가량 내려앉아「아스팔트」포장이 깨졌다. 원인은 노면이 잘다져지지 않았기 때문.
한편 제2한강교 교각은 14·15번째 교각 받침대 일부가 물에 씻겨 철근이 드러나 말썽이 돼도 당국과 시공업자는 안전에 관계없다고 보수 할 생각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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