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식품 시장에 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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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네거·시스팀」에 따라 수입개방된 외래식품이 마구 국내시장에 넘치고 있는데도 이를 다루는 식품위생관리가 엉망이다.
보사부에 의하면 12일현재 당국의 허가를받아 수입되는 외래식품은 향료·색소등의 식품첨가물 「바나나」 뿐만아니라 건포도 「비프·스튜」 「케찹」에서 심지어 일제된장 간장 고래기름에 이르기까지 2백50건이 수입신고되고있는데 보사부는 이 식품이 대부분 완제품이란 이유로 사실상 무검사 통관을 시켜주고 있는실정이다.
보사부는 이같은 식품의 단속을위해 작년10월 「수입식품에대한 신고요령」을 마련했으나 이 요령자체가 눈으로만 훑어보는식의 「관능검사」만 하도록돼있어 식품내용의 질, 부패여부에대한 위생관리 사전검사는 거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보사부당국은 식품위생 감시원과 예산이부촉하다는 이유로 현재 부산 인천등 중요항구의 검역소직원들에게 「식품위생감시요원증」만주고 식품위생행정을 대행시키고있다.
그밖에 12일 현재 식품위생당국이 시장에서 팔리고있는 외래식품에 대해 사후위생감시를 한 실적은 단 1건도없다.
이에대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식품까지 비싼 외화를들여 수입해놓고도 위생관리마저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말도안된다』고 말하고있다.
상공부 집계에의하면 올1월부터 지난 4월말 현재까지 수입되어온 외래식품은 약1천5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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