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싸웠읍니다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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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면목이 없습니다. 후회없이 싸웠읍니다만…』 31일 하오 CPA기 편으로 귀국한 김기수 선수가 「트랩」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3「라운드」에 「다운」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하여 「라이트·펀치」를 맞은 것이 아니라 「마징기」 선수가 「클린치」 상태에서 왼쪽으로 비틀어 쓰러진 것인데 주심이 다운으로 알고 「카운트」하기 시작하는 것이 기가 차 쳐다보며 웃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왼쪽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든 김 선수는 시합하기 2일전(24일)에「이탈리아」 은행을 보증 세워 「파이트·머니」를 의환은행에 송금했기 때문에 「벤베누티」선수측이 제소한 것은 「난센스」라고 웃으면서 부당하게 돈을 빼앗길 염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국세청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자 그는 『법에 의해 물 것은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현재 세계 「미들」급 3위인 김 선수는 WBA에「벤베누티」 선수와의 「타이를·매치」를 신청했다고 말해 선수 생활을 계속할 뜻을 밝혔는데 함께 귀국한 부인 정하자 여사는 『이제 가정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은 그이의 의견에 마르겠다』고 말했다. 정 여사는 시합날 「루벤스·호텔」에 머무르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이탈리아」방송으로도 김 선수의 패배를 육감적으로 느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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