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00경기 이끈 김경문, 방망이로 축하한 N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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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구장에 휘영청 밝은 ‘달(김경문 감독의 애칭)’이 떴다. 김경문(55·사진) NC 감독이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주장이 앞장서서 김경문 감독에게 선물을 했다. NC는 1회 초 조영훈의 볼넷과 나성범의 우전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호준은 KIA 선발 서재응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NC는 2회와 4회에도 4점씩을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NC는 KIA를 상대로 10-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의 통산 전적은 525승458패17무(승률 0.534)가 됐다.

 현역 시절 수퍼스타는 아니었다. 선수 김경문은 1982년 프로 원년 OB 멤버로 10년간 700경기에서 6홈런·126타점·타율 0.220을 기록한 수비형 포수였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성공을 거뒀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뒤 2011년 6월 1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할 때까지 960경기에 출장했다. 그동안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세 번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사퇴 이후 두 달여 만인 8월 31일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현장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내 나이 서른셋에 선수생활을 마친 뒤 줄곧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감독생활 10년 만에 1000경기까지 달성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한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10년은 해야 자격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며 웃었다.

 1000경기 출장은 김응용·김성근·김인식·강병철·김재박·이광환·김영덕·조범현 등 8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김 감독은 “야구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7이닝 3피안타·1실점 호투와 황재균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넥센에 2-1로 이겼다. LG는 SK를 4-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한화를 8-1로 꺾고 선두에 복귀했다.

광주=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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