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이색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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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의 성장세는 너무 가파르고 빨라 ‘빅뱅’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을 기본 서비스 이상의 특화 서비스로 발전시키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등록 고객 수는 2395만명으로 2011년 12월 보다 1360만명이나 증가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건수와 금액도 1279만건, 8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4%, 131.1%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엔 모바일 뱅킹 이용금액이 1조719억원에 달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2009년 이용금액이 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이다.

모바일 뱅킹 이용이 이처럼 급증하자 은행들도 관련 서비스를 다양화 하는 등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IBK기업은행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세 가지다. 우선 ‘스마트머니’는 가상계좌를 통해 현금충전 및 출금이 가능한 선불 충전형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스마트폰 번호만으로 송금거래 및 ATM 출금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ATM을 비롯해 전국 세븐일레븐·롯데마트·롯데백화점 내 ATM에서 수수료 없이 스마트머니의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휴 및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의 은행 이용을 돕기 위해 상품 리플릿과 약관 등 각종 인쇄물에 적힌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보이스아이 코드’라는 것도 있다. 보이스아이 코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전용 스캐너를 이용해 인쇄물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바코드로, 은행권 도입은 처음이다.

IBK기업은행은 시각장애인이 보이스아이 코드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인쇄물의 상단 모서리부분에 바코드를 인쇄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의 음성지원 기능(설정→일반→손쉬운사용→Voice Over)으로 들어가 앱스토어에서 ‘보이스아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뒤 보이스아이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이스아이 코드는 점자 인쇄물보다 많은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BK스마트알림서비스’는 기존에 계좌당 월 9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이용하던 계좌 입출금거래내역 통지서비스를 최대 50개까지 계좌 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기존 통신사 망을 이용한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무료 제공하는 것으로 은행의 SMS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거래내역, 구글 캘린더 연동, 월별 입출금 현황 분석, ATM현금지출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자금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일러스트="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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