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5천원내고 보호실서 약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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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7일 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45 무허가 하숙집에서 한방에 있던 양모씨(28·경기도 양주군)와 그의 애인 공양(서울 종로구 계동)이 임검에 걸려 청량리 경찰서에 윤락 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끌려왔는데….
○…28일 아침 이들을 면회 온 양쪽 부모들이 보호실에서 공교롭게도 마주치고 수인사를 나눈 뒤 신랑감 신부감을 만나보자 마음에 들었던 모양. 탓하기보다는 서로 앞장서 결혼시키자고 제의하여 그 자리에서 약혼을 해버렸다.
○…일이 이쯤 되자 젊은 남녀는 부모들이 낸 5천원의 벌금을 물고 함박꽃 같은 웃음을 띠며 경찰서 문을 나섰고 이를 본 경찰관들도 『약혼비로서는 최소액』이라고 모두들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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