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미사일 3발 동해로 발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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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동해안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유도탄 3발을 동해 북동쪽으로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전 2회, 오후 1회 등 세 차례에 걸쳐 동해안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무수단·대포동과 같은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발사장과 발사체에 대한 정보를 파악 중이다. 발사 위치는 북한이 이달 초 무수단 미사일 발사대를 철수시킨 동한만 일대와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는 KN-02급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탄도 분석을 좀 더 해봐야 발사체가 무엇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훈련 또는 개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은 이날 저녁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한목소리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간 핵실험, 미사일 발사 위협,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한반도의 안정을 깨려던 북한이 국제사회가 그렇게 말리는데도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의 평화환경을 깨려고 애쓰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 핵무기 포기와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 등의 올바른 변화가 없다면 그 어떤 보상도 혜택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화 국면 전환을 바라는 모두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거듭되고 언행이 거칠어질수록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대화 국면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와 긴장이 더욱 증폭됐다. 북한은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KN-02는 소련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것이다. 2002년 처음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2007년 4월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했다. 당초 최대 사거리는 120㎞였지만 북한은 엔진 추력을 높이고 탄두 중량을 줄여 사거리를 160㎞까지 늘렸다. 휴전선 인근에서 쏘면 주한미군의 주요 기지인 평택·오산까지 타격할 수 있다. 핵·생화학 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미사일 발사차량(TEL)으로 옮길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5~10분 안에 발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전 탐지가 어렵다. 미군은 KN-02에 ‘독사(viper)’라는 별명을 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장거리 미사일보다 한국 안보상황에 더 위협적인 무기라고 평가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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