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절반 이상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전쟁을 지지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국가는 미국과 호주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www.gallup-international.com)이 지난달 말 41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과반수인 22개국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어떤 상황에서도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아르헨티나.스페인 등 5개국은 반대가 70%를 웃돌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가진 프랑스와 러시아도 각각 60%, 59%가 반대했다.
반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0%를 넘는 국가는 미국(73%).호주(53%) 뿐이었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서도 전쟁 지지가 44%에 그쳤으며, 41%는 전쟁에 반대했다. 이번 조사대상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는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제외하고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율이 20%를 웃돈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영국.프랑스 등 34개 국가에서는 일방적인 공격에 대한 찬성이 10% 이하였다. 미국에서도 일방적인 공격에 대한 찬성(33%)이 "안보리 승인이 있어야 공격할 수 있다"는 응답(34%)을 밑돌았다.
미국의 대외정책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8개국이 "부정적"으로 여겼으며, 프랑스.러시아 등 유럽국가가 특히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긍정적"보다 많았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미국인 1천3백8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라크 공격에 "안보리 승인이 필요하다"는 응답(65%)이 "필요없다"(30%)의 두배를 넘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