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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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는 지금 위기속에 살고있는가. 아니면 태평세월을 취생몽사하고 있는가. 』독자는 물을 것이다. 향군무장을 하는판에 무슨뚱딴진가. 아니, 그래도 우리는 위기속에 있는가, 태평속에 있는가.
최근 「토인비」는 바로 한국사태에 언급하는중에 미국이 생각하는 극동에서의 최후전선은「괌」도라는 중대발언을 하고있다. 「토인비」는 공식발언인한 그 발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부담하고있을 것이다. 아니, 그말의 허실보다도 지난번 공비사건이나 「푸에블로」 사건이후의 미국태도는 소극적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과 「토인비」발언과는 어떤 상관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우리의 위기는 확인된 셈이다. 소박하게 말하면 우리의 문제는 끝내 우리의 문제인것이 사실이다.「괌」도가 최후전선이라면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일전부사로 북괴와 저 황량한 대륙의 세력과 맞서는 수밖에 없다. 이제껏 미국에 우리의 안보를 청부할 수밖에 없었던 오늘의 이 현실을 생각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우리는 쑥대밭이 될 것이다. 우리의 군비는 이를데 없이 허약하다. 당장 북괴의 그것과 저울질을 해보아도 알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향군 2백50만명에게 총을 주고 전의를 돋우면 되겠는가. 아니, 그총은 누가 주겠는가. 우리에겐 그만한 능력이 없고, 미국의 후원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끊임없이 우리의 의문은 뒤따른다. 미국은 과연 언제까지도 그2백50만개의 탄창에 탄환을 재어 주겠는가. 그리고 그 총의 노후는 어떻게 대체될 것인가. 전투는 자동소총하나로 끝장을 낼수있는가. 실제로 2백50만 무장군의 군비를 옹색하지않게 대어줄수 있겠는가.
「스위스」의 향군무장이 바로 우리의 황금률로 적용될수있는가. 그리고 「이스라엘」의 향군태세가 우리의 현실과 어느정도의 연관성을 갖는가. 미국의 「유태」인이 작년6월의 중동전쟁때 2억「달러」를 단숨에 각출했던 경우를 덮어두어도 좋은가.
정부의 향군무장태세나, 야당의 그 주먹구구식 반대나 국민의 이런 의문과 궁금증을 풀어 주지 못하고 있다. 우선 그 설득의 열쇠는 미국의 양심과 의지속에 숨어있다. 한사람이라도 어리둥절하는 국민이 있다면 바로 전의의 문제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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