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 동물원 해방 후 첫 경사|거구의 하마가 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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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3일 밤 10시쯤 창경원 동물원의 하마가 임신 1백39일만에 귀여운 새끼 한 마리 (싯가 5천 달러)를 낳아 해방 후 처음 맞은 이 경사에 창경원 당국은 기쁨에 들떠 있다.
14세 된 1톤 반짜리 거구의 산모가 30킬로그램의 귀여운 새끼를 낳기까지에는 장장 40여 시간의 진통을 겪어야만 했는데 처음 산기가 있기는 지난 11일 하오. 갑자기 흥분하고 불안해하며 아버지 하마와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것을 본 창경원 당국에서는 다음날 아침 수놈 하마를 이웃방으로 별거시키고 섭씨 25도의 따스한 물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새끼 하마는 4∼5일이 지난 후에야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 생후 12시간이 지나면 젖을 먹게된다.
귀여운 새끼는 14일 상오 11시 현재 어미 하마 옆 물 안에 나란히 누워 귀여운 눈을 반짝이고 있다.
해방 전에 창경원에서는4∼5차례의 하마의 순산이 있었으나 전혀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해방 후에 처음 맞은 이 분만 과정은 창경원 당국에 큰 연구 자료를 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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