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잃고도 눈물은거둬야 | 한국군선물 태운타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그들은 집과 가재도구마저 몽땅 잃고있어도 양곡을 배급받으러 나온 이재민들의행렬엔그저 묵묵한표정이줄지어있다.
지난 1년동안 주월한국군부대의 「타이피스트」로 일해온「웬티·퀘」 (24)양의 경우 그의 집인「판·탄잔」가근처가「베트콩」 의 퇴로였기때문에 집안에까지 「베트콩」 이들어와가산이몽땅불길에타버렸다.
그날「퀘」양은 그녀의 근무처인 한국군부대에 들어서자마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국군부대장 이상열대령님이 선물로 주신 냉장고도 불길속에 놔둔채 집을 도망쳐 나왔어요. 』 그러면서도 「웬티·퀘」양은 다시 눈물을 거두어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