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관계부처간에 주관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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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오는74년과 76년에 각각 50만킬로와트 규모의 원자력발전소건설을추진하고 있으나 주관문제를 둘러싸고 관계부처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1일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과학기술처와 원자력원 그리고 상공부와 한전이 서로 주관할 것을 주장, 아직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견해차를 보일 전망이다.
과학기술처와 원자력원은 ⓛ1억불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사업이고②발전이란 단일목적이외에 연구·의학 등 다목적 사용을 위해 원자력개발공사를 설립, 과학기술처가 주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상공부는 핵로 부분은 전체의30%에 불과, 70%가 일반화력발전과 같은 것인 만큼 과학기술처는 기술만 제공, 상공부 및 한전이 주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공부는 원자력발전이 이미 선진국에서 운영실적이 있고 제품화된 것을 도입하는 것인 만큼 기술개발만을 전담할 별개의 기구신설이 요망되며 연구실험용은 발전사업과 분리시켜야 한다고 맞서고있다.
한편 상공부는 전원개발10개년 계획에서 이미 74년에 1호기, 76년에 2호기 건설을 계획, 건설후보지로 경인지방과 경남지방을 검토끝에 미원자력위원회의 「모리스」박사권고에 따라 경남동부를 제1후보지로 내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플랜트」수출을 제의한바있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제네럴·엘렉트릭」회사가 1억불상당의견적서를 제시, 킬로와트 당 건설단가를 2백 내지 2백16불로 예정하고있다고한다.
그러나 이 같은 관계부처간의 이견은 74년에 1호기 완공 을위해 68년에 타당성조사와 차관선 확정, 69년중에 발주, 70년 착공해야하는「스케줄」에 비추어 차질이 오지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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