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동맹 불균형 고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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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가 보낸 특사단과 만나 "한.미 동맹관계의 '균형 재조정(rebalance)'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대철(鄭大哲)단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럼즈펠드 장관에게 한.미 동맹 50주년을 맞아 동맹관계의 균형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盧당선자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럼즈펠드 장관은 "필요성에 동의하며 이를 위해 긴밀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 관계자에 따르면 鄭단장은 "盧당선자는 주한미군의 역할에 감사하며 미군 주둔이 한국에 주는 이익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더욱 균형있는 양국관계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당선자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사고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일 텍사스로 떠나 4일 저녁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특사단과 면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됐던 것은 아니다"면서 "당선자의 친서는 4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만날 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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