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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박약아-실태 세미나|납치된 「딱한 2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신박약아 후원회 발기 위원회 (대표 최호섭)는 오는 2월14일 창립 총회에 앞서 「정신박약아 현황과 대책」에 대한 「세미나」를 20일 하오 여성회관에서 가졌다. 이 「세미나」에는 유석진 장병림 주정일 김경식 한경애 제씨가 참석했고 40여명의 부모들이 방청했다. 다음은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
육체는 어른으로 자라고 있는데 정신은 갓난아기의 장상에 정지되어 환경에 적응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생명체. 이들을 위한 특수 교육 기관이 없어 가정과 사회에서 천대를 받고 때로는 가정과 사회에 불행의 씨가 되기도 한다.

<20%는 백치 상태>
경북 교육 연구소 표본 조사에 의하면 18세 미만의 아동 1천4백만명 중 2·16%인 30만명이 정신박약자로 나타났다. 이중 80%가 노둔한 상태고 나머지가 백치에 속한다. 정신박약아는 유전적인 원인과 선천 매독. 자궁 내 「바이러스」성 질환, 또는 뇌염, 독물, 방사선 「개스」 중독 등의 원인이 있다.
정신박약아는 사고력이나 판단, 추리력이 없고 또한 이기주의며 자기중심적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것이 범죄적인 문제다. 진주의 어린이 유괴 사건의 주범도 조사 결과 정신박약아임이 밝혀졌다.

<후천적인 발병도>
외국에서는 정신박약아를 세밀하게 구별하여 특수 교육과 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 시책은 물론 어머니들이 뜻을 모아 만든 정신박약아 후원회는 금년으로 91년을 맞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정신박약자 복지법이 있어 상태 판별과 지도 수용 등 구체적인 대책이 실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백80명을 수용하는 국립각심학원이 유일한 기관이다. 여기에 수용된 18세 이하의 정신박약아는 모두가 백치에 가까운 아이고 그밖의 노둔 상태의 정신박약자는 그대로 가정과 사회에서 대책 없이 버려져 있는 상태이다.

<효과 본 육체 작업>
중증의 정신박약아는 일반 가정이나 사회에서는 교육하기 어렵다. 가정과 사회에서 격리된 그들만의 집단을 만들어 공부보다는 손발을 놀리는 작업을 지도하면 신체적 장애가 없는 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이 아닌 정신박약아도 일반 아동과 함께 교육시키지 말고 그들 IQ에 맞는 특수 교육을 시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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