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 배구선권대회 유치해 전국대회 개최 능력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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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아산시배구협회장이 종별배구선수권대회 초등부 결승이 열린 7일 아산시민체육관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조영회 기자]

최근 아산 지역에 ‘실내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배구의 인기가 뜨겁다. 2012~2013 V리그에서 남자 프로배구팀인 드림식스가 아산을 임시 연고로 두고 경기를 하면서 열기가 고조된 것. 아산시와 아산시배구협회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제68회 종별배구선수권대회를 아산에서 개최했다. 총 100개 팀 2000여 명의 선수단 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아산에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스포츠 전국단위 대회 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인 아산배구협회장을 만나 이번 대회를 개최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아산배구협회와 협회장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아산배구협회는 지난 10여 년 전 창설된 아산시 체육회 소속 가맹 단체다. 배구를 좋아하는 20여 명이 주축이 됐다. 선수 출신도 있고 동호회 출신도 있다. 현재 아산시배구협회 산하에는 10여 개의 동호회 팀과 일반부(남자·여자 팀), 초등부 2개 팀이 있다. 이 팀들은 각기 큰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충남도민체전에서는 5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거둬 아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다. 나는 지난해 2월까지 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다 3월부터 회장으로 선임됐다. 선수 출신이 아닌 단순히 배구를 좋아하는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에 영광스럽다.

-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배구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배구는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몸싸움이 없는 운동이다. 반으로 갈린 자신의 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점수를 얻는 모습이 인상 깊어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에게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이라 매력을 느낀다. 앞으로 배구 이론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은 바람이다.

-산하 동호회 팀 중에 애착이 가는 팀이 있다면.

 “지난해 천안 아산&에 소개됐던 아산여성배구단이 가장 애착이 간다. 아산 유일의 여성 배구팀은 모두 주부로 구성됐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매주 한 번씩 모여 연습하고 열악한 환경에도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성적도 우수하다. 도민체전에서 수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종별배구선수권대회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이번 대회는 1946년 대한배구협회 창립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대회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리는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종합 배구대회다. 대한배구협회가 주관하고 아산시, 아산시배구협회, 충남도 배구협회, 아산시 체육회 주최로 열렸다. 주 경기장인 이순신 체육관과 호서대, 순천향대, 아산고, 온양고, 아산시민체육관등 6개 경기장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각 부문 참가팀에 따라 풀리그와 예선리그, 결승 토너먼트등 진행된 이번 대회는 남녀 초등부 38개 팀과 중등부 19개 팀, 고등부 28개 팀, 대학부 6개 팀, 일반부 9개 팀이 출전했다. 제21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선발전을 겸한 대회라고 볼 수도 있다. 아산시는 초등부 남자 둔포초와 여자 충무초가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에는 실패했다.”

-대회를 유치하게 된 이유와 준비과정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산에서도 전국단위 스포츠 대회를 무리 없이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프로 대회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도 재미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려 배구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또한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아산시에 이번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력문제였다. 협회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힘든 점이 많았다. 다들 아침 일찍 나와 그 다음날 새벽까지 작업을 한적도 많다. 협회 직원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어떤 점에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지.

 “전국에서 모인 100개 팀은 대부분 시합 전부터 와서 훈련을 하곤 한다. 그 인원만 총 2000여 명인데 그들이 10일 동안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서 소비한 예산을 추정하면 총 10억여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런 점을 비춰 볼 때 지역 경제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아산은 2016년 충남에서는 천안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체전을 개최한다. 혹시 이번 대회가 전국체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물론이다. 처음 대회를 유치하게 된 이유도 전국체전을 염두하고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보자는 측면에서 시작하게 됐다. 전국체전은 스포츠 전 종목에 수 만명이 참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행사 아닌가. 종별배구선수권대회를 통해 숙박·교통 등의 분야에서 어떤 점은 미숙했는지 어떤 점은 잘 된 부분인지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프로 스포츠뿐 아니라 엘리트 체육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엘리트 체육이 강화되면 그 만큼 좋은 선수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산의 엘리트 체육은 열악한 실정이다. 초등학교에서 배구를 배운 아이가 진학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없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기만 하다. 시민들이 아마추어 배구단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경기장도 자주 찾아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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