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모양 지붕으로 세운 한국의 자존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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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위해 신축·보수된 20개의 개최지 경기장 중 마지막으로 완공된 한국의 최신 축구 경기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가장 볼만하다.

한반도의 끝자락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제주도의 서쪽 해안 망고농장에 건설된 서귀포 경기장은 1천950m(5천9백피트) 높이의 휴화산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커다란 고기잡이 그물 모양의 지붕 아래서 열린 지난 12월9일 개장 기념 친선경기에서 만원을 이룬 4만2천여명의 관중들은 한국이 미국을 1대 0으로 물리치는 광경을 지켜봤다.

총 1천125억원(9천만달러)이 투입된 이 축구 전용구장은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서귀포에 건설된 한국의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시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공됐다.

공동 개최국인 일본에도 6월30일 폐막전을 개최할 요코하마를 비롯한 10개 개최 도시가 있다. 두 나라 모두 종합운동장 보다는 축구 전용 경기장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에 신설된 경기장 중 6만4천640석 규모의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포함한 7곳이 축구 전용구장이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5월31일 1998년 월드컵 챔피언인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총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개의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20억달러를 지출했다. 서귀포 경기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축구를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산하 월드컵 조직위원장 레나르트 요한손은 이 경기장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들 고대하고 있는 6월8일 열릴 중국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조별예선 2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의 표를 원하던 팬들은 아쉽게 됐다. 이 경기의 입장권은 12월1일 추첨 직후 매진됐기 때문이다.

이 경기와 함께 6월12일 슬로베니아-파라과이전과 6월15일 16강전 한 경기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SEOUL, South Kore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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