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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풀려질 단계?|활성 DNA 합성의 뜻|박테리아에 기생 증식현상 일으켜|암 정복에 밝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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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스탠퍼드]대학의 생화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원시 생명체의 핵심적인 요소인 핵산을 합성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인간이 새로운 생명체를 합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번 성공한 [바이러스]핵산은 생명 현상의 하나인 증식을 하였다는데 새로운 의미가 있는 것으로 유전 및 [바이러스]관계의 질병 연구와 암 정복의 길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는 것이다.

<세 박사의 업적>
오랫동안의 이 연구로 [노벨]상을 탄바있는 [아더·콘버그](49)박사와 [메란·굴리안](37)박사, 그리고 [로버트·신쉐이머]박사가 전미 [아카데미]회보 12월호에 발표한 이 실험에 대하여 [존슨]대통령은 지난 14일 특별성명에서 {생명의 기본적인 비밀의 수수께끼를 해결할 열쇠를 던진 훌륭한 업적}이라고 까지 하였다.

<기본 특징은 증식>
생명 현상의 기본적인 특징은 증식이다. 한편 생명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물질은 핵산과 단백질이며 단백질의 합성은 핵산의 명령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증식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핵산이다. 핵산은 RNA와 DNA의 두 가지로서 그중 유전자의 본질적인 성분으로 생각되며 세포의 증식작용에 명령하는 DNA(디옥시리보핵산)를 이번에 합성하였고 이것이 이미 2대의 증식을 하여 자식을 만드는 능력을 보였다.
[콘버그]박사 등은 천연[박테리아]의 몸에서 DNA의 일부인 [뉴클레오티트]와 이에 관여된 효소를 축출, 이것을 재료로 해서 화학반응의 유발 물질로 소량의 [파니×·바이러스]의 DNA를 가해 원형과 같은 증식능력을 가진 [파이×바이러스]의 DNA를 다량 생산해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장균에 기생하는 이 [파이×174 바이러스]의 DNA 소량을 가지고 다량의 똑같은 DNA를 시험관 안에서 복제해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실험은 [콘버그]박사 자신을 비롯해서 수많은 세계의 생화학자들이 시행하여 합성 DNA를 얻었으나 1956년 [콘버그]박사가 처음으로 합성에 성공했던 DNA처럼 구성물질과 화학구조(분자모양)가 생체DNA와 비슷할 뿐 생명현상의 본질인 증식현상을 일으키지 못하는 불활성 물질이었다. 그래서 다만 DNA의 생물학적 합성기구의 발견에만 그쳤었다. 3년전 [일리노이]대학 [스피겔만]교수는 핵산의 다른 하나인 RNA(리보핵산)를 합성했으나 활성이 있는 DNA는 합성치 못했다.

<새로운 생명현상>
불활성인 화학물질에서 감염성 DNA를 축출, 이것이 숙주인 [박테리아]에 흡수되어 합성DNA가 복제된 이번 실험은 바꾸어 말해서 생명의 재료를 써서 유발물질인 원형과 동일한 새로운 생명을 다량으로 찍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어떻든 이번의 DNA의 합성과 그 증식의 성공은 생명과 무생명 사이의 간격이 무엇이냐는 천고의 수수께끼를 푸는 커다란 열쇠가 된다고 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장래엔 특수한 유전인자를 갖는 인공[바이러스]를 주사해서 인간의 유전적 결함을 치료하며 또한 암세포를 공격해서 죽이는 인공[바이러스]를 만드는 일이 가능케 하는 연구라고 한다.
DNA·RNA단백질을 합성한 다음 다시 그것으로 산 [바이러스]를 만들 때 완전한 생명체의 합성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이번 실험이 과학의 여러 꿈을 실현시키는 돌파구가 되는 것임엔 틀림없다. <김현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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