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어젯밤 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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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대남적화공작단 사건」판결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수자, 박인경, 김종대, 천상병, 이국종, 최창진, 김진택, 정성배(선고유예)씨 등 8명이 13일 밤7시45분 서울구치소를 출감, 마중 나온 가족의 품에 안겨 자유의 기쁨을 누렸다.
정성배씨는 대기해놓았던 외교넘버의 세단을 타고 보도진을 피해 자취를 감추었으며 김종대씨는 마중 나온 어머니의 품에 안겨 학교(서울대 문리대) 후배가 된다는 천병희 피고인을 걱정했다.
김종대씨는 『천병희 피고인의 인간성으로 보아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옆에 섰던 김 피고인의 어머니는 『다시는 해외에 보내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윤이상 피고인의 아내 이수자씨는 독일 텔리비젼 방송국기자 하인리히·야네케씨와 편성부장 헤닝·루모어씨가 대기해놓은 자가용차로 갈월동에 있는 형부 집에 도착, 그 동안의 옥고를 풀었다.
이수자씨는 『아들·딸이 서독에 있지만 남편이 아직도 감방에서 고생을 하고있기 때문에 내일부터라도 남편을 면회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진택씨는 『쉽사리 풀려나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기쁘기만 하다』고 출감소감을 말했고 이국종·천상병씨는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 이응로 피고인의 아내 박인경씨는 마중 나온 손자 이종성씨 등 10여명의 가족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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