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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 글귀 피해야|받는 이의 성격도 참작|손수만들면 「따스한 정」주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주고받는 「인정의 샘」을 위한 안내>
12월 들어 세모의 분위기를 북돋는 것은 점두의 각종 연하장 및 「크리스머스·카드」들. 한햇동안 밀리고 쌓인 인사치레를 이것으로 대신한다. 틀에 박힌 한마디 글귀로나마 서로 따뜻한 내일을 약속해 본다. 다음은 연하장에 대한 이모저모의 안내.

<보낼 때의 주의>
지난해 전국서 발송된 연말·연시 인사장은 2천 2백만통. 해마다 15%씩 증가하고 있다는 거싱 체신부의 통계다. 15일부터 말일까지 취급되는데 20∼25일 사이엔 성탄 「카드」까지 겹쳐 한층 붐빈다.
1년에 한번 보내는 인사이므로 연하장은 미리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거기 정중함이 깃들이어 서로 「마음」의 전달이 있어야 한다. 먼저 받고서야 정초에 부랴부랴 회신한다는 것은 예가 아니다. 받는 이의 주소와 이름, 또는 보내는 측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을 때 모처럼의 정성이 허사가 된다. 어린이의 「카드」일 경우 주소 성명은 어른들이 써 주는게 좋겠고.

<크기와 무게·값>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관제연하장. 4원짜리 엽서로 5종이었는데 좀 허술한 느낌이 들어 그리 이용하는 편은 못된다.
개인용을 따라 인쇄해 쓸 경우 활반 인쇄로 하면 1백장에 1천원∼2천 5백원. 석반 인쇄는 2∼3천원. 봉투는 물론 포함한다.
연하장의 표준규격은 세로 9센티에 가로 14센티. 그렇다고 해서 그 크기를 당국에서 제한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 인쇄물일 때 1백 그램 이내의 무게이면 5원 우표를 붙이는데 (보통 15∼20그램밖에 안 된다) 대신 봉함치 않는다.
그러나 인쇄물이 아닌 것 즉 필서 이거나 판화 혹은 손으로 그린 그림 등은 보통 우편물과 똑같이 취급된다. 20그램 당 7원. 자칫 우표를 적게 붙였기 때문에 우표를 적게 붙였기 때문에 받는 이한테서 「미불금」을 받아 가는 폐를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카드」선택법>
아무리 간단한 글귀라 하더라도 수십장 수백장을 일일이 정중하게 쓴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 인쇄·고무도장·판화를 이용해 훌륭한 연하장을 만든다. 수백장 씩 보내는 사람들은 활반 인쇄물을 쓰기 마련이지만, 대개 시중의 「카드」를 사서 쓴다. 가장 대중적인 것이 한 장 30∼50원. 2, 3도의 「칼라」로 도안한 「카드」들인데 받는 이의 연령·안목 등을 고려하여 여러 가지로 골라볼 필요가 있다.
일산 광택지나 「켄트」지에 화가의 그림이나 「칼라」사진을 특별 인쇄한 것은 한 장 60∼80원. 「아트」지에 문화재 등을 「칼라」인쇄하여 「카드」에 덧붙인 것, 「실크·스크린」으로 도안한 것. 혹은 판화 등도 70원 내외. 이것들은 시반 되는 것 중엔 고급한 것에 속한다. 극히 소수의 점포에서나 볼 수 있는 수제품, 직접 수채화로 했다는가 헝겊으로 「디자인」한 것 등은 1백원이상.

<개성적인 사제품>
최근에는 사제품이 많이 유행한다. 글귀가 『근하신년』『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등 틀에 박혀 있는 대신 「디자인」으로 개성을 살리려는 경향이다.
미술가가 아니더라도 서툰 솜씨엔 오히려 체격와 애교가 있다. 옛 와당의 무늬를 탁본해 붙인다든가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품에서 구수한 무늬를 인출하는 것은 일도 손쉬우려니와 안목도 돋뵈어 「굿·아이디어」.
일반적으로 기성품으로 파는 연하장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스스로 판화로 만들어 쓴다. 외국선 「연하장 판화전」을 열만큼 성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 3년래 보급되는 실정. 하지만 그 인기는 대단하다. 지판·고무판은 칼(조각도)을 잘 받아 초보자에게 알맞고, 목판으로 새겨놓으면 「터치」도 좋고 또 두고두고 쓸 수도 있다. 이러한 판화는 보내는 「정성」과 만드는 「즐거움」을 이중으로 거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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