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 입은 애정 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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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 여인에게 쏟는 한 사나이의 무섭도록 끈질긴 사랑의 아집 - 3·1 문화상 수상작인 김동리씨의 동명단편을 김수용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요란한 까치소리와 함께 자지러질 듯한 기침소리. 해수병을 앓는 송씨(한은진) 집엔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봉수(신성일)가 돌아온다. 봉수의 약혼자 정순(고은아)은 그의 전사통지서를 받고 이미 남이 아내가 된 몸.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아니 거의 미치다시피한 봉수의 새로운 구애에 몸부림친다.
전쟁이 안겨다 준 한 인간의 한 가정의 내부적 붕괴를 그린 이 영화는 원작의 분위기를 비교적 잘 살리고 있다.
각색 조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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