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아이들 앞에서 난타전 KIA-넥센 아저씨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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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정호(왼쪽)와 최주환이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비닐로 싸여 있는 창을 뚫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KIA의 힘이 2013년 프로야구를 이끌고 있다. KIA는 화려한 공격 야구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넥센 에이스 나이트(38)마저 제물이 됐다. 1위 KIA가 가는 곳에 사람이 몰린다.

 KIA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13-9로 승리했다. 넥센에 0.5게임 뒤진 2위로 주말 3연전을 시작했던 KIA는 2승 1패로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1회 초 김상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신종길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넥센은 박병호를 앞세워 반격했다. 박병호는 2-4로 뒤진 3회 말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쳐내더니, 5-10으로 뒤진 5회 다시 3점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시즌 8·9호 홈런을 쳐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IA는 ‘다수의 힘’으로 넥센의 추격을 뿌리쳤다. 최희섭은 10-8로 추격당한 7회 초 1사 만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전날 2개의 홈런을 쳤던 최희섭은 5일에도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4번 타자 나지완도 4회 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KIA 타자 중 7명이 멀티히트(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나이트는 KIA 타선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4승)를 당했다.

 이날 목동 구장에는 KIA를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3루 쪽 넥센 관중석까지 ‘침범’했다. 지난 주중 잠실 두산전에서도 비슷했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 잠실, 5월 3일부터 5일까지 목동이 ‘KIA 특수’를 누리며 매진 사례를 이뤘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LG를 5-2로 눌렀다. SK는 5회에 터진 한동민의 만루포로 한화에 8-5로 승리했다. 어린이날 만루홈런은 2005년 김동수(당시 현대) 이후 8년 만에 나왔다. 삼성은 롯데를 6-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서지영 기자

◆ 프로야구 전적(5일)

▶잠실 두산 5 - 2 LG
▶사직 삼성 6 - 1 롯데
▶대전 SK 8 - 5 한화
▶목동 KIA 13 - 9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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