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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육위기」국제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버지니아」주「윌리엄스버그」에서 최근에「세계교육위기국제회의」가 열렸다.
「존슨」대통령의 제안으로「존·가드더」교육후생장관과「코넬」대학의「제임즈·퍼긴즈」총장이 주최자가 되어 세계 53개국의 대표 약1백50명이 모였다. 회기는 5일간. 4일깨는 「존슨」대통령이 연설했고「유엔」이「국제교육의 해」를 둘 것을 제안하여 주목을 끌었다.
이 회의는 국제교육계획기구(IIEP)가 작성한「리포트」를 중심으로 토의가 진행됐는데 이 「리포트」는『학교제도가 학생의 요구에 응할 수 없게 된 데에 교육의 세계적인 위기의 원인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세계적인 교육위기는 식량위기나 군사의기처럼 두드러져 있지는 않으나 이에 못지 않게 현실적이고 큰 위험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요소란 첫째로 학생 수의 급격한 증가이다.
학생수의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고 한다.
둘째는 자금. 학생의 증가에 응해서 교육시설과 교사를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여기에는 방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금은 학생 수와 같이 늘어나지 않는다.
셋째로 교육「코스트」의 상승. 학생 한 사람에 드는 비용은 해마다 늘어간다.
넷째로 교육성과가 사회의 기대에 응하지 못하는 점이다. 기술혁신으로 사회는 격변하고있는데 교육이 이 격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교육제도의 타성과 무기력. 교육제도는 급「템포」로 변하는 사태에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대처하려고 한다. 그 타성과 무기력이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한다.
동「리포트」가 밝힌 다섯 가지 위험요소는 우리 나라에서 특히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방면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오기형 교수(연세대)는 교육구조의 철저한 개혁이 없으면 우리 나라의 교육은 구제할 길이 없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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