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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홍위병"「전학연」그내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해외에까지 용명(?)을 떨친 전학연 1백10개대학의 2백50학생회가 가맹하여 일본전국대학생의 40「퍼센트」를 산하에 걸머졌다는 전일본학생 자치회 총연합(약칭전학연)은 최근 이전후 최대의 「압력단체」가 관련된 잇단 난투사건으로 말미암아 빗발치는 비난속에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좌등 일본수상이 방미의 길에 올랐던 지난 12일 그의 출발을 저지하겠다는 「반일공계3파」전학연 학생2천3백명과 기동경찰 4천명이 우전공항 근처에서 격돌하여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난투를 벌인 끝에 학생 3백33명이 흉기준비집합죄, 동경도공안조례위반등으로 검거됐다.
이에 한달 앞선 10월8일엔 월남을 포함한 동남아제국 2차방문에 올랐던 좌등 수상을 막겠다는 역시 「반일공계3파」가 기동경찰의 경비차를 여러대 불지르는가하면 빼앗은 경비차를 몰다가 「데모」에 끼었던 경도대학 학생1명을 치어죽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최근 일련의 학원소동의 난투극엔 으레 「반일공계」가 「클로스·업」됐다.
○…1948년 결성됐던 전학연은 1960년새 미·일안보조약성립 저지투쟁의 전술평가와 주도권 장악을 둘러싸고 사분오열을 거듭한 끝에 현재 3개의 「독자적」인 전학연이 결성되고 있다.
그중 「3파계」는 과격파인 「반일공계」(일본공산당당사가 「대대목」에 있다고하여 「반대대목파」라고도함)계열에서도 『잠자는 대중을 일깨우기위해선 「쇼크」욧법밖에 없다』는 이른바 「전형윤리」을 전술로 내세우고 있다.
경시청공안부에 의하면 「일공계」전학연은 요수일동안에 수업료 인상반대등 학원내의 경제투쟁을 비폭력전술로 추진시켜 세력권을 펼쳐오며 현재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전국대학의 70내지80%의 학생회를 산하에 휘어잡고 있다고한다.
한편 학원외의 정치투쟁을 폭력전술로 추진해온 「반일공계3파」는 일반학생층에서 괴리되어 현재 그세력권은 법정대학 명치대학 중앙대학등 동경도내의 몇몇 「매머드」사립대학. 반일공계중에서도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전학연」은 조도전대학 학습원대학 국학원입학등에서 세력을 유지하고있다고 한다.
○…오늘의 일본의 학생내지는 젊은 세대의 생태는 전반적인 무기력감을 바탕으로 과격행동의 「학생운동」, 인간의 의식혁명을 꾀한다는 원리운동, 무작위주의의 「후텐족」등으로 특징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같은 몇갈래의 양상은 「매스·프로덕션」교육의 필연적인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국립교육연구소가 실시한 「대학에 있어서의 인간형성에 관한 의견조사」는 전국 4년제대학의 학부장 주임교수3백65명의 회답을 정리하여 학생들의 인간형성상의 문제점으로서 (1)그릇된 대학관을 품고 있다. (2)학문에의 의욕이 결핍되고 있다. (3)사려판단이 일그러졌다 (4)인생관 세계관형성을 위한 사색이 부족하다 (5)소극적이며 주체성이 결핍되고 있다 (6)책임감이 부족한 반면 권리의 주장이 강하다는 점을 돌고 있다.
전전의 중학교정도로 늘어난 대학진학율(4%에서 20%), 대학의 대중화가 가져온 규격주의와 교수학생간의 「대면」의 사절, 이와가은 소외된 상황속에서는 일부의 학생, 특히 민감한 학생일수록 초조(최근 일본학생들의 유행어)좌절감 끝에 광신적인 「이데올로기」나 교의의 볼모가되기 쉽다고 지적되고 있다.
○…잇단 「폭력학생의 난동사건」으로 「대학의 자치」가 새삼 논의의 대상에 오르고있으며 「대학영리법안」의 재대두설속에 일본정부는 파괴행위방지법 적용으로 「3파전학연」을 해산시키고자 증거수집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후일본의 조익투쟁속에서 그행동으로 「주역」의 역할을 맡아온 「전학연」은 세태의 변천속에 바로 그 과격한 행동성으로 말미암아 목을 죄어가고 있다.<동경=강범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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