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던 아버지의 나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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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여년동안 얼굴조차 모르는 한국인 아버지 모습을 그리던 월남 「구엔·티·항」양이 27일 상오 내한, 그리던 아버지 품속에 안겼다.
올해 21살의 「구엔·티·항」(「사이공」대학교 법과 2년)양은 서울시 장충동 249호에 사는 정성구(45)씨의 딸로 당시 일본군에 징용, 「사이공」에 있을 때 월남주둔 일본군 부대 매점에서 일하던 월남 여인 「부이·티·토」(42) 여사와 알게되어 「구엔·티·항」양을 낳게 된 것.
「항」양은 주월 백마부대에 근무하는 정성구씨 아우와 정태성씨와 우연한 기회에 연락되어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의 주선으로 20여년만에 부녀가 극적 상봉을 하게 된 것이다.
이날 공항에서 「항」양은 『꿈에만 그리던 한국에 오니 감개무량하고 영원히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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