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 알로마도 없고, 오~ 곤잘레스도 없고..." 시즌전 아마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김응룡 감독의 흉내를 내지 않았을까.

올시즌 인디언스는 로베르토 알로마도 없고 후안 곤잘레스도 없다. 심지어 존 하트 단장마저 없다. 하지만 인디언스는 여전히 강하다."

시즌전 각종 언론의 시즌 판도 예상에서 인디언스는 지구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지구 우승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이끌어냈던 단장 존 하트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팀의 주축선수였던 알로마와 곤잘레스마저 트레이드와 FA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공백을 메울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지구우승의 예상들은 'Big Hurt' 프랭크 토마스(33)가 돌아온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짜임새있는 소총부대'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양분됐다.

하지만 4월 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인디언스는 6승 1패를 기록, 트윈스를 한경기차로 앞서며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돌풍의 일등공신은 선발투수진. 지난 수년간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던 선발진이지만 2002시즌 초반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바톨로 콜론(28. 2승 방어율 1.72)), C.C.사바시아(21. 1승 방어율 3.38)), 대니즈 바에즈(24. 1승, 방어율 1.69))로 이어지는 선발트리오의 활약은 눈부시다.

개막전에서 34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된 콜론은 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원정경기에서도 2승째를 챙기면서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또한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쿠바출신 대니스 바에즈도 6일 디트로이트와의 첫번째 선발등판에서 5와3분의1이닝동안 2안타 1실점만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격에서는 알로마를 대신해 뉴욕 메츠에서 이적한 매트 로튼(30)의 활약이 뜨겁다. 개막이후 두 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던 로튼은 이후 5경기 연속안타로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아직은 속단 하기는 이르지만 새로워진 유니폼만큼이나 새로운 진형을 갖춘 인디언스의 돌풍은 시즌초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석무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