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만 던져 류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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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욕 AP=뉴시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뛰어난 피칭을 했지만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미국 프로야구 데뷔 후 가장 긴 7이닝을 던졌다.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3-2로 이겼다.

 류현진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승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투구수 109개 중 스트라이크를 70개나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직구(최고 시속 149㎞)와 슬라이더·커브·서클 체인지업을 골고루 꽂아넣었다. 삼진은 8개 잡아냈다.

 1·2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5회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무사 1·3루에서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한 장면이 아쉬웠다. 1-1이던 7회에도 류현진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고 임무를 다했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 부진(6이닝 5실점)을 씻어내며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1로 내려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희생플라이를 내줄 때) 삼진을 잡으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6회를 잘 넘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볼티모어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던졌고, 볼카운트가 유리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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