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의」싸고 세 갈래 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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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단독운영」굳혔지만…>
○…공화당은12일 의원총회에서 국회의 단독운영방침을 굳혀 놓았으나 많은 의원들은 당 수뇌 층의 「진의」가 무엇인지 퍽 궁금해하는 듯.
11일 저녁에는 김진만 원내총무가 박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 그 경과를 의원총회에 보고했지만『국회운영에 대한 명백한 의견은 피하고 5개년 계획추진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말은 단독운영을 희망하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하는 정도.
김 총무는 김종필 당의장과 상의하기 위해 3명의 부총무와 함께 13일 비행기편으로 해운대로 떠났는데 어느 의원은『박 대통령이나 김 당의장의「진의」가 없지 않을텐데 며칠 전에 김 당의장을 만나고 온 3명의 총무단은 제각기 달리 당의장의 뜻을 전하고있어 어떻게된 셈인지 모르겠다』고 해운대의 속보를 기대-.

<당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신민당내의 기획 위 인선파동이 격화하자 박기출·장기영·장준하·부완혁씨 등 당내 중간계에서도 중재에 나선 듯-. 당내계보에 속하지 않아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이들은 지난11일 밤에는 김대중씨와 만나 밤1시까지, 12일 낮에는 유진산·고흥문씨와 점심을 같이하며 장시간 설득공작을 폈는데 이들 인사는 한결같이『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갖고 파동수습에 열의를 보였다고.
그런데 장·부 양씨가 들고 나온 수습책내용은 15명의 임명직 기획위원 중2, 3명을 적당한 명분 하에 사퇴시키고 인선에 누락된 몇몇 인사가 들어가도록 한다는 것인데 원칙에는 각파지도자들과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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