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엄숙하다|양창선씨 살려낸 「의지」와 「선의」로 인간 존중의 횃불을 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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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죽음 앞에 맞섰던 한 광부 양창선씨를 구출하여 인간 존중의 교훈을 남겼지만 이 사회의 어느 구석에선 돈 5원 때문에 살인극을 벌이기도하고 부모의 꾸중을 들었다해서 국민교 4년 생이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등 자살, 타살 사건이 지난 8월 한달 동안에 20여건이나 일어나 30명의 목숨이 쓰러져갔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최문환 총장은 『공업화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가치관의 바뀜에 따라 생기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때는 인간의 존엄성이 확립된 후 공업화가 이루어졌으나 후진국에서는 공업화 후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에 생명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있다』고 풀이했다. 강원 탄광 정인욱 사장은 8일 상오 양씨의 구출이 양씨 개인이 영웅화되는 결과로 끝날 수 없으며 『인간 존중의 풍조가 메아리 쳐야겠다』고 강조했고 최 총장은 이 기회에 『인간 존엄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숙명여대 윤태림 총장은 『종교적인 뒷받침으로 생명의 외경심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하고 『빨리 경제성장으로 여유를 얻어 깊이와 무게 있는 가정 교육이 뒤따라야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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