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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가 된 우리 여자체조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31일부터 시작된 체조경기에서 한국의 여자선수들이 예의를 벗어난 행위를 하여 관중들의 웃음을 샀다. 체조는 각「팀」별로 입장 ,본부석 앞까지 가서 인사한 후 일단 퇴장, 잠시 연습하다가 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순서인데 우리선수들은 본부석 앞 인사 만하고 전자「오르간」의 반주 조차무시, 팻말만 퇴장시키고 바로 연습에 들어가 웃음을 사게된 것. 이 통에 임원들은 홍당무가 되고-.

<춤추는 게 사기를 위한 건지>
○…「브라질」-일본의 농구경기에서 「브라질」「팀」이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선수들과 임윈들이 둥실둥실 춤을 추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기를 올린다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서 그런 것인지-.
이들은 또한 심판이 자기선수들의 「파울」을 선언하면 일일이 항의하고 일본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오면 「타임」을 요청, 이것이 거부되면 『땀을 씻겠다』 『물을 마시겠다』는 등 지나치게 말이 많았다. 그것도 안되면 신발을 벗고 다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한·일「펜싱」감독끼리 도전장>
○…우리나라 「펜싱」감독 김종규씨가 일본의 「펜싱」감독에게 도전했다. 그런데 그이유가 『세계 정상의 일본을 감독끼리 대전을 통해서 꺾어보겠다』는 것이었다고-. 끝내 이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말많은 한 임원은 『도전이 아니라 기술 습득을 노린 것』이라고 한마디.

<체육 회장도 입장권사야만>
○…대한체육회장 민관식씨는 대회 조직위로부터 ID「카드」를 발급 받지 못해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입장권을 사야만했다. 국명 호칭문제로 이곳에 온 KUSB사절단들은 모두「카드」를 발급 받았는데 오직 대한 체육회장만이 받지 못했으니 알고도 모를 일.

<신혼아가씨, 남편응원도 만점>
○…한국-미국 남자 농구 경기 때 한 아리따운 미국아가씨가 미국 「팀」의 「레이먼드」군이 득점할 때마다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이 아가씨는 「레이먼드」군과 약1개월 전 결혼한 「캐로린」양이라고. 결혼 후 떨어지기 싫어 낭군을 쫓아왔다는 「캐로린」양은 동경 「유니버시아드」가 벅찬 여행이었다며 즐거운 불평. 대회가 끝난 후 이들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계속 할 것이라나.

<기록 위해 여자선수도 면도>
○…「아메리카」선풍이 일고 있는 수영 경기장에서는 미국 영국선수들이 다리 팔의 털을 깎고 출전, 우승하여 화제를 모았다. 이들 중의 대표적인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3개나 세운 미국의 「러셀」과 영국의 여자 평영 1백m우승자인 「해리드」.
특히 「해리드」는 평영 2백m에서 미국의 「고에트」에게 지자 1백m 「레이스」를 앞두고는 털을 깎고 나와 불붙는 접전 끝에「고에트」를 0.1초 차로 눌러 금「메달」을 획득한 것. 이 조그만 털의 수중저항을 없애려고 남자는 물론 아가씨들마저 면도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기록단축에 대한 애착심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영국 야자선수도 「젠틀맨쉽」>
○…여자 「테니스」단식 결승전의 미담 한 토막.
「바커」 (네덜란드)와「트루맨」(영국)의 결승전에서「바커」가 제2「세트」를 4-3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바커」의 「백크로스」가 깨끗이 떨어졌다. 이를 막으려는 「트덜맨」이 넘어져 「코트」에 뒹굴었다. 「트루맨」 전신에 흙이 묻고 무릎에서 피가 흘렀다. 이를 본 「바커」는 수건으로 「트루맨」의 상처를 닦아주어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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