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꺼내자 “술맛 잡친다”|학창·지연관계까지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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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야 개별접촉을 벌이고 있는 정부·여당인사들은 눈앞에 다가온 9월 예산국회를 앞두고 대야 접촉에 급「피치」.
14일 밤 김영준 농림장관은 6대국회의 농림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시내 D각으로 초청 술잔을 기울였다는데 이날 밤 참석한 야당인사는 박영록·김삼·최수룡·진기배씨 등이었다고.
취기가 거나하게 올랐을 때 공화당의 전휴상·김장섭씨 등이 시국수습 얘기로 말머리를 돌리자 야당인사들은 한결같이 『술맛이 달아나는 얘기는 하지 말자』고 가로막는 바람에 정작 예정했던 「시국담」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그동안 정부·여당인사들은 6대 국회의 상임위별로 대학의 동창관계, 출신지역별로 야당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해 왔으나 야당인사들이 시국수습얘기에 너무 냉담한 탓으로 별로 주목할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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