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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02시즌전망 AL 중부지구

중앙일보

입력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독주하던 시대는 끝났다. 맹주로 여겨지던 인디언스는 야구전문지들의 예상에서도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지구 3위로 예상된다.

◇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미네소타 트윈스

경쟁팀들 가운데 투·타의 짜임세가 가장 좋다. 브레드 레드키(29)·조 메이스(26)·에릭 밀튼(26)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이다. 릭 리드(36)와 매트 키니(25)·카일 로세(23)가 다투게될 4, 5선발도 다른 팀들에 비해 중량감이 느껴진다.

타선도 좋다. 트윈스가 투·타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어느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포는 없지만 엇비슷한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모두 1번이고 모두 4번이다. 매트 로튼(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을 잃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올 마이크 커다이어(22)와 마이크 레스트로비치(23)는 기본은 해줄 것으로 보인다.

신인들의 어깨에 기대지 않는 것도 트윈스의 강점이다. 후반기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유망주 투수 애덤 존슨(23)은 팀의 주력 선수가 아니다.

수비와 스피드도 뛰어나다.

루이스 리바스(22), 덕 멘케이비치(27), 크리스티안 구즈먼(24)으로 구성된 내야진이나 토리 헌터(26), 자크 존스(26)가 중심이 될 외야수비는 물샐틈 없다. 이미 헌터와 멘케이비치는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수상자격이 충분하다.

특별히 강한 부분은 없지만 고른전력은 지구 1위로 손색이 없다.

◇ 부상만 없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2000시즌 지구우승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이트삭스는 2001시즌 몰락했다. 오랜 기다림을 통해 배출한 유망주 투수들은 줄줄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고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화이트삭스의 문제는 끊이지 않는 부상.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고 유망주들을 조기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과는 나쁘게 나타났다. 유망주들마저 부상의 소용돌이에 말린 것이다. 존 로치(23), 존 가랜드(22) 등 팀의 미래라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고 올시즌은 재활의 여부를 가름해야 한다.

올시즌 화이트삭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베테랑 투수 토드 리치(30)를 영입했다. 마크 부얼리(22), 로키 비들(25), 짐 파케(26) 등이 함께할 로테이션은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다. 또한 파케는 부상으로 한시즌을 쉬었고 리치는 리그를 이동했다. 그나마 마무리 키스 폴크(29)가 중심이 된 불펜이 제몫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투수진에 변수가 많다.

타선에서는 부상자가 한 명 밖에 없었다. 그러나 프랭크 토머스(33)가 빠진 타선은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부상에 복귀한 토머스의 활약 여부로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의 재활여부에 따라 시즌의 성패가 갈린다.

◇ 팀 재건에 나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최근의 인디언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인디언스는 2년사이, 타선의 핵인 매니 라미레스(29·보스턴 레드삭스)와 로베르토 알로마(34·뉴욕 메츠)를 잃었고 이는 매리너스가 2000년과 2001년 켄 그리피 주니어(32·신시네티 레즈)와 알렉스 로드리게스(26·텍사스 레인저스)라는 슈퍼스타를 잃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매리너스가 지난해 116승으로 '기적'을 이뤄낸 반면 2002시즌을 맞는 인디언스의 전망은 밝지 않다.

투수력에서부터 다르다. 2001시즌을 준비하던 매리너스는 애런 실리(31·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했고 불펜에는 최강의 불펜투수 제프 넬슨(35)을 데려와 깊이를 더했다. 실리는 지난해 17승으로 기대만큼 해줬고 넬슨은 아서 로즈와 함께 메이저리그 홀드부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디언스는 선발투수 데이브 버바(35)를 트레이드시켰고 좌완 불펜투수 리치 로드리게스(39)와 존 로커(27·이상 텍사스 레인저스)를 잡지 못했다.

핵 타선도 해체됐다. 케니 로프턴(34·디트로이트 타이거스)-오마 비즈쿠엘(34)-알로마-라미레스-짐 토미(31)로 이어지던 '핵 타선'중 비즈쿠엘과 토미 만이 남았다.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는 한단계 낮은 매트 로튼(30), 브레디 앤더슨(38), 밀튼 브레들리(23).

정확도·파워·스피드의 3박자를 갖췄다던 인디언스 타선은 셋 중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

지구선두를 노리는 트윈스와 크게 다른점은 신인들의 어깨에 기댄다는 것이다. '미완의 에이스' 바톨로 콜론(28)을 시작으로 C.C 사바시아(21)-척 핀리(39)-대니 바에즈(24)-라이언 드레세(25)로 이어지는 로테이셔 가운데 사바시아·바에즈는 리그 2년차고 드레세는 신인이다. 선발 5명의 투수 가운게 3명이 신인급이라는 것은 신뢰를 주기 어렵다.

마크 샤피로 단장의 팀 재건 여부에 따라 200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파워투수 댄 덴헴(20)과 J.D 마틴(19)이 데뷔할 2005년이 재도약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부지구 맹주로 군림하던 인디언스는 없다. 올시즌은 중부지구 다크호스 이상은 아니다.

◇ 변함없는 하위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캔사스시티 로열스

두 팀이 중부지구의 최하위를 다툴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다. 지역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타이거스는 팀 재건의 귀재라는 데이브 덤브러스키를 사장으로 데려와 재건을 첫 발을 내딪었다. 올시즌은 나름대로 탄탄한 마이너시스템을 중심으로 많은 신인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스가 팬들 곁으로 돌아간 반면 로열스는 아직도 천덕꾸러기를 면치 못했다. 2000시즌 중반, 구단 소유권이 세계적인 할인점 월마트로 넘어가며 한때나마 저예산팀을 벗을 것이라는 희망은 없어진지 오래다.

2002시즌을 위한 준비는 척 노블락(33)과 마이클 터커가 전부. 이런 소식들은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노블락은 송구불안으로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미 로열스 외야는 포화상태다. 터커는 '케빈 브라운 킬러'로 유명하지만 브라운과는 리그가 다르다. 터커역시 외야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성적이 예상되지만 팬들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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