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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죽인 수혈「미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종합병원에서 부적합 혈액형 수혈을 하여 환자가 죽자 유족에게 사인을 속여 화장시켜 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상오 6시 40분께 폐결핵 수술을 받고 연세대 부속병원 275호 병실에 입원중이던 혈액형 O형인 이경호(20·동대문구 휘경동 293의4)양에게 「인턴」 김형철(26·재동54의 9)씨가 A형 혈액을 수혈, 이양은 전신을 부들부들 떨다 30분만에 죽었다. 김씨는 이날 집도의 강남부(32)의사의 처방에 따라 동 병원 혈액은행기수 이준열(26·도화동 산2의 2)씨에게 피를 가져오도록 지시, 혈액형검사를 하지 않고 수혈을 했다는 것이다.
이양이 죽자 당황한 병원당국은 아버지 이중관(57)씨를 불러 사인을 단순히 「쇼크」사라고 속여 20만원을 주어 당일로 시체를 화장케 했다는 것이다.
▲연세대 부속병원 당국자의 말=유족에게 죄송하게 됐다. 수혈한 피 중 5병까지는 올바른 혈액을 수혈했는데 6병째에서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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