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시계 만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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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터치가 가능한 손목시계형 컴퓨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시아지역 MS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주 레이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스마트시계 연구·개발팀과 만났다”며 “MS가 아시아 업체들에게 (스마트시계) 장치의 출하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S가 스마트시계를 본격적으로 생산할지는 불분명하다.

MS는 과거 스마트시계와 유사한 장치를 개발해 생산한 적이 있다. 2004년 등장한 손목시계형 장치 ‘스팟(SPOT)’이다. 스팟은 ‘지능형 개인 객체 기술(Smart Personal Object Technology)’의 줄임말이다. 윈도 메신저, 뉴스 헤드라인, 주식 시황, 일기예보 등 메시지를 유료 구독 서비스하는 장치다. 스팟 생산은 2008년 중단됐다. 관련 프로젝트는 지난해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MS가 스마트시계를 다시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멀티터치 개념의 선구자로도 유명한 MS 연구원 빌 벅스턴이 ‘스마트시계의 37년 발전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MS 스마트시계 개발을 암시하는 말을 하면서부터다. 벅스턴은 당시 “어떤 사물의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연속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더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MS도 애플·구글·삼성전자와 더불어 착용형(Wearable) 가전제품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2월 뉴욕타임즈(NYT)는 “애플이 손목에 착용 가능한 스마트폰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 뒤 블룸버그통신도 “애플이 ”손목시계형 장치 ‘아이워치(iWatch)’ 개발에 100명에 달하는 인원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파이낸셜타임즈(FT)를 통해 “구글이 안경형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장치 ‘구글 글라스’와 연동되는 손목시계 장치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지난달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마트시계 시장을 두고 격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최근 판매되는 손목시계형 장치는 나이키 ‘퓨얼밴드’를 비롯한 피트니스 밴드 제품들과 ‘페블(Febble)’과 같은 스마트폰 연동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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