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에게 할 말은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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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우는 좀 다를 수도 있지만, 다음은 우리가 받은 e-메일과 귀로 들은 사례에 기초해서 직장 예절 전문가 앤 험프리스(Ann Humphries)의 경험을 통해 간추린, 상당히 믿을만한 '직장 동료들에 대한 주요 불만 사례 톱10'이다.

  • 시끄러운 웃음 소리, 시끄러운 말 소리, 스피커폰을 이용한 통화나 음성 메시지 확인, 휴대폰이나 삐삐 소리

  • 자리를 비울 때 전화 벨이 울리지 않도록 음성 메시지 설정을 해놓지 않는 것

  • 비밀 이야기 같은 지나친 사적 대화

  • 상스러운 말

  • 나쁜 냄새가 나는 음식이나 향수, 입냄새

  • 엿듣기

  • 전화할 때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방해하기

  • 회의실로 가지 않고 사무실 자리에서 회의나 공동 작업 하기

  • 연필 두드리기, 껌 짝짝 거리기, 헤드폰 없이 CD 틀어놓기, 휘파람 불기, 노래 부르기

  • 지나치게 자신의 업무공간을 개인화 하기

    CNN: 너무 짜증이 나지만 뭐라고 했다가 동료의 맘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 이처럼 미묘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앤 험프리스를 찾았다.

    앤 험프리스: 먼저 어떤 식으로 이런 일을 말할 수 있을까? 목록을 인쇄해서 붙인다? 이런 불편한 문제들에 대해서 시시콜콜이 말해야 하는 건 그리 즐겁지 않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은 된다.

    이런 것들은 따로 떼놓고 보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다. 누구나 무례한 행동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우리도 가끔씩은 이런 잘못을 저지른다.

    물론 당신을 목표로 정해놓고 위험하고 모욕적인 언행을 한다면 당연히 회사에 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그러나 흔히 발생하는 짜증이라면 단계별로 대응한다.

  • 한 번은 지나친다.

  • 두 번째는 주목한다.

  • 세 번째로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이 때부터 기록을 시작한다.

    그러나 보통 세 번째까지 가기 전에 맞바로 이를 멈추게 하고 싶어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확실성이어야 한다. 자세히 말할 수 있을수록 좋다. "당신은 너무 시끄러워요"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이 제이슨과 말하던 지난 번 아침에 나는 자세한 얘기까지 다 들었어요. 선적 문제, 송장…, 이런 농담을 했고 저런 얘기를 했죠"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최대한 자세하게 말한다. 그리고 담담하게 얘기하라. 정중한 태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얘기해야 사실적이 된다.

    또 하나 고려해볼 만한 방법은 개인이 아닌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는 당신과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 사람이 이상한 냄새가 나는 도시락을 가져오면 당신도 짜증나지 않아요?" 이 때 당신이 하는 말은 험담이 아니다. 당신의 의도는 모든 사람에게 괴롭히는 행동에 대해서 대처하자는 것이다. 두 단계를 거친다. 먼저 동료들에게 확인한다. 다음으로 동료들과 어떤 작전을 짤 수 있는지 살핀다. 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는가? 이를테면 그 사람의 도시락에 맞바람을 놓는다든지 말이다.

    필요하다면 동료들과 함께 상사에게 찾아가 말한다. 상사에게는 이 때가 줏대를 가져야 할 순간이다. 정말 짜증나게 하는 직장 내 행동은 회사의 생산성을 도둑질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이런 일은 조정이 필요하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초기에 상사에게 얘기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렇게 해야 당신의 상사 상황이 악화되고 나서 허를 찔리지 않는다. "그런데요, 산드라의 향수가 신경 쓰여요. 그냥 이걸 말하고 싶었어요."

    동료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에게 문제가 있음을 설명했는데 "당신 일이나 신경 써요" 같은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밀리지 말아라. 적절히 심사숙고 한 뒤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정했으면 당신에게 그렇게 할 권리가 있음을 명심하라.

    만약 당신이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요" 같은 말은 당신이 간접적으로 문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당신의 훌륭한 스승이자 조언자이다. 나는 때때로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즐겁지는 않지만 알아두는게 좋다. 누군가에게 정중한 비판을 받을 때 그 사람도 어렵게 말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말해주는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대하지 말고 당신이 듣고 있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라.

    당신이 충고를 하는 사람이든 듣든 사람이든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친구가 아닌 동료 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직업적인 거리를 유지하라.

    마지막으로, 문제가 됐던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고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을 명심하라. 과장하지는 말고 그저 고마움을 표시하기만 하면 된다.

    앤 험프리스는 에티콘(ETICON)사의 설립자이자 사장이다. 경영 컨설턴트로 유명한 그녀의 고객 중에는 포춘(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들도 포함돼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포춘·머니(MONEY)지 등과 함께 CNN·CBS·라이프타임 TV(Lifetime TV) 등의 방송에도 소개됐다. www.eticon.com을 통해 그녀와 연락할 수 있다.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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