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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바다의 공룡 「폴라리스」 핵잠함|괌도=임상재 특파원 카미아미아호 동승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 네 기지 중 하나 핵잠함 「괌」>
「괌」도는 미국이 갖고있는 4개 「폴라리스」 핵잠수함 기지의 하나이다. 다른 3개지는 미 본토 「사우스·캐롤라이너」주 「찰스톤」과 「스페인」 영국 등에 있다.
예로부터 태평양의 해군기지로 알려진 「괌」도는 이래서 핵전략 시대에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폴라리스」 핵잠함이 「괌」도의 「아프라」항에 자리잡은 것은 1964년 10월. 미국의 핵방위 전략이 구체화함에 따라 대륙간 탄도탄과 「폴라리스」에 의한 방대한 「핵우산」이 전세계적 규모로 형성될 때였다.

<「아」항의 제15함대 극동·동남아 지켜>
「괌」도의 「폴라리스」 핵잠함은 극동과 동남아를 방위하는 책임을 지고있다. 「아프라」항의 제15잠수함대를 찾아 핵잠함 「카미아미아」호의 내부를 구경했다. 「카미아미아」호는 제15잠수함대에 속하는 7척의 핵잠수함 중의 하나.
2개월간의 해중 방위경찰을 끝내고 돌아와 「도크」에서 재정비중인 이 핵잠함을 안내장교는 샅샅이 보여 주었다. 원자로가 있는 「엔지」 부분만은 공개 못 하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일방적 무전명령 벙어리 근무 두달>
「카미아미아」호를 제외한 6척의 핵잠함은 일부 변경선에서 남지나해에 이르는 넓은 수역 어딘가에 해중 잠복경찰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거리 2천5백마일의 「폴라리스·미사일」 16개씩을 싣고 있는 이들 핵잠함은 어느 순간에도 적의 기습에 대항해서 핵 보복을 가할 수 있다.
승무원 1백40명씩으로 구성된 「골드·팀」 과 「블루·팀」이 1척의 핵잠함에서 3개월씩 교대 근무한다. 3개월 중 2개월씩은 해중 잠복, 1개월은 재정비이다.
해중 잠복 2개월 간 핵잠함은 걸대로 수면에 떠오르지 않으며, 통제본부가 일방적으로 보내는 무전명령에 의해서만 행동한다.
핵잠함은 통제 본부에 아무런 질문이나 보고도 하지 않는다. 적에 위치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핵잠함의 승무원들은 2개월 해중 잠복기간을 「벙어리근무」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핵전략 시대의 「차가운 열전」이라 할 수 있겠다.

<가족 통신은 4회 20단어 제한하고>
핵잠함은 이 기간에 「펠레타이프」와 「모르스」 신호를 통해 통제본부가 전하는 「뉴스」를 듣고 가족의 소식을 안다.
승무원들은 이 2개월간 4통씩 가족 통신을 들을 수 있는데 가족 통신 한 통은 20단어로 제한 되어있다.
핵잠함은 바닷물을 정화하여 음료수를 만들고 바닷물을 분해하여 선내에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또 날이 감에 따라 축적되는 탄산「개스」를 처리한다.
이 모든 일은 한사람의 화학 장교가 계기를 조작하여 해낸다. 그는 또 선내의 온도·습도도 조절한다. 핵잠함이 해중 근무하는 바 가장 큰 장애는 오랫동안의 격리생활에서 오는 승무원들의 심리적 불안정이라 한다. 그 때문에 핵잠함은 각종 오락기구와 수십편의 영화 「필름」을 실고 간다.
「카미아미아」호 「골드·팀」의 지휘관 「디키슨」 중령은 『우리가 「폴라리스·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핵잠함의 사명은 실패』라고 말하면서 「힘을 위한평화」를 추구하는 핵균형 시대의 전략을 실명했다.

<괌도의 연혁>
「괌」도는 1521년 태평양을 횡단하던 「마젤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1565년부터 1898년까지는 「스페인」의 영토였고 원주민은 「마리아나」 군도의 「차모로」족. 현재 토착 「차모로」족은 약4만명이며 「차모로」말을 쓰지만 공용어는 영어. 1950년 「오르가닉·액트」(법령)에 의해 미국 영토가 됐다. 주민들은 해군과 공군 기지에서 일터를 얻어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다. 미국식 생활양식에 젖어 집집마다 자동차 한 두 대씩을 갖고있다. 섬의 길이는 우리 이수로 쳐서 1백20리, 폭은 20리 정도이고 남북으로 뻗쳐있다. 한국인은 미군과 결혼한 여자 하나뿐 B52가 오면서부터 공군도 늘어 가족까지 치면 약4만5천명에 달한다. 그밖에 약1만5천명의 「필리핀」 사람들과 4만명의 토착 「차모로」족을 합친 총 10만명이 「괌」의 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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