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수인성 질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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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불결한 식수에서 비롯되는 장「티푸스」·이질 등 수인성 질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속수 무책이다. 보사부의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수인성 질병 중 대표적인 장「티푸스」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6백17명 발생에 13명이 사망했는데 작년 동기에 비해 발생수가 16명이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사부가 모범 보건도로 지정, 집중적으로 보건사업을 벌인 충남의 경우 작년 이맘때의 환자 발생 47명 사망 2명의 갑절이 넘는 1백9명이나 발생, 3명이 사망했고 경북은 작년(9명)보다 5배나 되는 44명이나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올해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장「티푸스」 환자 발생이 걱정되고 있는데 보사부 당국은 이와 같이 수인성 질병이 만연하는 것은 상수도 시설이 불비한데다 전국의 우물물이 모두 오염되어 그냥 마실 수 없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 전국에는 약 40만개의 공동 및 개인 우물이 있는데 이것이 모두 오염, 소독을 하여야 할 형편이나 올해도 예산 부족으로 염소 소독기를 불과 1만개만 배정했을 뿐, 전 국민의 76%에 달하는 우물 사용자가 대장균 등 세균이 든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상수도 시설이 되어 있는 도서 지구에서도 단말검사 결과 식수로서 사용 불가하다는 것이 지난 2월 조사 결과 18건이나 발견되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보건당국은 수도 「파이프」가 낡아서 들어온 세균 등 불순물의 혼입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상수도 물이 가장 불결한 것은 전북 22건의 수질검사 중 거의 3분의 1, 경북은 42건 검사 중 6건이 부적당하다고 밝혀져 상수도 시설의 개수 및 수원지 소독의 철저가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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