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에 「33인」 조형|「파고다」 공원 새로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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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1운동의 횃불을 영원하고 새롭게 이어받기 위해 제48회 3·1절을 맞아 3·1운동의 발상지인 「파고다」 공원이 새 모습으로 단장된다.
종로구청에서 꾸민 새 단장 설계도는 이미 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오는 3월 중순께 착공되는데 공사비는 약 2천만원이 계상됐다.
이번 새 단장계획은 「파고다」 공원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것인데 우선 종로도서관을 헐어 공원부지로 흡수하고 현 종로도서관이 있는 곳에서 「파고다·호텔」까지의 후면 타원울타리를 3층집 높이로 이 벽에 33인의 모습을 돌로 조각한다. 13층 석탑과 팔각정 손병희씨 동상 거북비 등은 그대로 두고 정문은 3·1운동을 상징하는 조각을 한 철문으로 다시 만든다.
정문을 들어서면 약 70평의 어린이 놀이터가 있게 되고 양쪽 잔디밭 위에 「벤치」를 놓아 휴식처를 만들고 팔각정 앞에는 조용히 물을 뿜는 분수대를 꾸민다. 석탑 뒤쪽에는 직경 12「미터」의 연못을 만들어 돌다리를 놓고 공원 안 전체는 정원수로 푸르게 가꾼다. 공원이 가꿔지면 입장료를 10원씩 받아 부랑자의 출입을 막고 더욱이 가두 정담가의 온상이던 것을 금해 조용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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