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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풍성한 봄맞이|6월1일을 가수의 날로|불신을 씻고 체질개선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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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요계는 새해 들어 조용히 체질개선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저속 왜색 표절 등이 가요계의 대명사처럼 되었던 지난날의 「불신」을 씻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 자성의 한해를 마련했다. 그들은 6월1일을 「가수의 날」로 정했다.
그날은 모든 공개방송 「쇼·스테이지」까지 쉬고 전국의 6백여명 가수들이 서울시민회관에 모여 자축 공연을 갖는다. 그 「페스티벌」을 통해 그들은 대중가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또 그들 자신이 대중에 「서비스」하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경음악 평론 동인회에서도 올 봄부터 「파고다 가요제」를 갖기로 결정했다. 건전한 대중가요의 보급은 건전한 작곡자와 가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또 건전한 「스폰서」와 「스테이지」에도 달려있다.
「파고다 가요제」는 기성가수들의 합동 공연과 아울러 신인 가수선발의 이원화 작업을 통해 우리 대중가요의 질을 높여보자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저속 불협화음의 난맥상을 드러냈던 「쇼·비즈니스」도 정리, 기업화 될 기미를 보인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무대 연예인을 위한 대행기관 「플레이보이·프로덕션」이 지난 2월1일 조직됐다.
이 「프로덕션」은 40여명의 인기가수와 16개 연예단장을 포섭, 지금까지 연예인 스스로가 담당해야 했던 무대와 「라디오」·TV출연「스케줄」 및 계약, 선정 등 숱한 잡무일체를 대행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쇼·비즈니스」는 이런 「에이전시」를 통해 기업화되었고 또 가수들의 질을 높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기에 대한 가요계의 인식이 모자라 앞으로 얼마만큼 기업화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가요계의 정비 작업과는 반대로 신인 가수들의 출현은 예년보다 저조하다.
따라서 금년도 가요계의 주목할 현상은, 가수 개인의 인기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대신 집단적 움직임 내지 단체행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뒤늦게나마 공존의 미덕을 깨달은 것이다.
한편 풍성한 가요계의 봄맞이는 어떤가. 미국의 1급 「쇼·스테이지」에서 귀염을 받아가 4년만에 귀국한 윤복희 양이 갑자기 발표회를 갖게 되었고, 22년만에 어머니를 만나 그의 반생기가 새삼스럽게 「크로스업」된 이미자 양, 「예그린·뮤지컬」의 「히로인」이 된 김상희 양, 그리고 단 한 곡의 노래로 신인의 왕좌를 차지한 남진 군- 그 화제의 얼굴들을 여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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